시장·구청장 같은 당 찍는 경향 … 이번에도 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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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구청장 선거는 별도의 여론조사가 공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른바 ‘깜깜이 선거’로 불린다. 안갯속 구청장 선거의 판세를 엿볼 수 있는 열쇠 중 하나는 소속 정당 시장 후보의 경쟁력이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자를 낸 정당이 구청장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첫 번째 지방선거에서는 전체 25개 자치구 중 조순 전 시장이 속한 민주당이 23개 자치구를, 두 번째 선거에서는 고건 전 시장이 속한 새정치국민회의가 19개 자치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선거에선 이명박 전 시장과 오세훈 전 시장이 속했던 한나라당이 각각 22개, 25개 자치구를 차지했다.

 유일한 예외가 2010년 6·2 지방선거였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 오 전 시장이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0.6%포인트 차로 겨우 이겼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1곳에서 승리했다. 새누리당은 강남·서초·송파·중랑 등 4곳에서만 이겼다. 오 전 시장의 자치구별 득표율을 따져 보면 강남 3구 등 8개 구에서만 승리했고 나머지 자치구에선 패했다. 이런데도 오 전 시장이 당선된 것은 인구가 많은 강남 3구 등에서 큰 격차로 한 후보를 눌렀기 때문이다. 민정치컨설팅 윤희웅 센터장은 “유권자들은 자치구민으로서 정체성보다 서울시민으로서 정체성이 더 강하다”며 “ 지지하는 시장 후보에 따라 구청장 후보도 결정하는 ‘라인투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예측한 판세는 세부적으론 다르지만 총론에선 여야 모두 야권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중·서초·강남·성동·광진·성북·강북·송파구 등 8개 지역을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다. 용산·동대문·노원구 등 3곳은 경합지역으로 나머지 14곳은 열세로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절대 우세지역을 7~8곳, 경합을 14~15곳, 열세를 3곳으로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말하는 우세지역은 강동·종로·동대문·성북·도봉·강서·구로 등 단수 전략공천지역 7~8곳이며, 열세지역은 강남 3구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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