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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의 늪」에 빠진 유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스포츠」의 묘미는 이변에 있는 것인가. 연패의 「토프론」이 우승가도를 질주하던 연승이 석유공사에 쐐기를거는 이변이 일어나자 썰렁한 날씨도 아랑곳없이 장충체육관을 찾은 2천여관중들은 흔쾌하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15일 벌어진 제1차 전국 남녀 실업배구연맹전 5일째 여자부 결승 「리그」에서 3연패의 「토프론」은 노장 이순옥의 분전으로 「팀웍」이 흐트러진 3연승의 석유공사를 2시간15분의 「풀·세트」접전 끝에 3-2로 물리친 것이다.
또 도로공사는 「롯데」를 3-1로, 태광산업은 호남정유를 3-2로 각각격파, 유공·도공·태광등 3개 「팀」이 모두 동률 3승1패를 기록함으로써 여자부패권은 최종일(16일)의승부결과에따라 판가름나게됐다.
유공은 l「세트」를 15-13으로 뺏겼으나 2, 3「세트」에서 저력을 보여 각각 16-14, 15-12로 이겼다.
그러나 「토프론」은 4「세트」에 들면서 공격에서「세터」로 전환한 이순옥과 황경자가 유공의 주공격수 변경자를 봉쇄하는 한편 신상순의 공격마저 쾌조를 이뤄 15-3, 15-6으로 쉽게 승리, 결국3-2로 역전승한 것이다.
「토프론」의 송유진감독은 경기가 끝난뒤 『전력으로 우세한 유공이 「토프론」을 얕본것같다』고 한마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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