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와 골프의 공통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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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골프스타 장하나 선수(오른쪽)와 펑샨샨 선수. [사진 금호타이어]

지난 2월 27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장에서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경기가 열렸다. 중계 TV 화면엔 ‘KLPGA 최강자’ 장하나 선수와 ‘중국의 박세리’ 펑샨샨이 자주 등장했다. 홀에서 클럽을 휘두를 때마다 선수들의 가슴과 팔에 부착된 금호타이어의 로고가 선명하게 보였다. 두 선수의 이날 경기 장면은 위성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국내외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 바람이 날이 갈수록 더 세게 불고 있다. 기업 간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품질 격차는 줄어들면서 소비자의 새로운 선택기준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브랜드’다. 글로벌 기업들은 브랜드의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선택했다. 국내 타이어 제조업체 빅2 중 하나인 금호타이어는 골프 대회를 개최하거나, 국내외 유명 선수를 후원하는 등의 골프를 활용한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KLPGA 최강자인 장하나 선수와 후원계약을 맺고 항공권을 포함한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올 2월에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 출신의 펑샨샨 선수와 2017년 1월까지 총 3년간의 후원 계약도 맺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까지 골프 마케팅 투자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실제 기업의 선수 후원 마케팅은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그 효과가 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하나 선수는 작년 KLPGA 투어 3관왕에 오르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며, 펑샨샨 선수는 현재 여자골프 세계 랭킹 7위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두 스타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자연스럽게 TV 화면에 자주 노출 될 수 밖에 없어 그만큼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7월 중국 산동성 위해시에 위치한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앤리조트에서 KLPGA 투어 첫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2013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 상금 5억원)을 개최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 대회를 통해 미디어 노출을 포함해 투입 대비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두었다”면서 “올해도 오는 7월 4일부터 6일까지 2014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대회를 역시 이곳에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경태 금호타이어 영업기획담당 상무는 “골프는 멈춰 있는 공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파워와 정교함이 어우러진 스포츠로 역동적이고 치밀한 금호타이어의 이미지에 잘 부합해 향후 스타 플레이어 후원과 KLPGA 투어 개최 등 꾸준한 활동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 및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2013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프로야구단 기아타이거즈와 유니폼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에서는 2016년까지 NBA 올스타전 및 2부리그인 NBA D-리그(Development League)를 후원 할 계획이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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