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테니스에 「나브라틸로바」 선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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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유주의도, 공산주의도 모두 관심이 없어요. 나는 오직 내가 사랑하는 「테니스」를 제약받는 것이 가장싫어요.』
이말과 함께 지난75년9월 미국으로 망명한 「체코」의 「마르티나·나브라틸로바」양(22)이 올해 들어 파죽의 연승가도를 달리고있어 세계「테니스」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그녀는 지난달28일 끝난 미국「디트로이트」여자 「토너먼트」에서 우승함으로써 30연승에다 6개대회 연속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마저 수립했다. 이제까지 호주의 「마거리트·코트」가 75년에 세운 28연승과 「빌리·진·킹」이 71년에 수립한 5개대회 연속우승이 최고 기록이었는데 이번에 「나브라틸로바」가 이를 모두 깬 것이다.
키1m70cm·몸무게 67kg의 건장한 그녀는 현재 세계여자선수중 가장 힘이 좋다는 평인데 「포-핸드·스트로크」와 「스매싱」은 남자선수에 비교될만큼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체코」정부가 상금의 30%를 바치라는등 많은 제약에 참을수가 없었어요』
오직 「테니스」를 위해 조국을 등진 그녀는 부모가 그리울땐 「테니스」로 괴로움을 달랜다는 얘기다. 「테니스」계는 「크리스·에버트」(26)가 주춤하고있어 78년은 「마르티나·나브라틸로바」의 선풍이 몰아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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