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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스 비상대책반'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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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국 정부가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사스)으로 명명된 괴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3일부터 사스의 진원지인 중국 광둥(廣東)지역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WHO는 사스 감염자 수가 20여개국, 2천2백명을 넘자 전 세계에 대해 광둥성과 홍콩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중국 국무원은 베이징(北京)에 이어 상하이(上海)에서 폐렴과 증상이 비슷한 사스 감염 의심자가 나타나는 등 전국적인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 사스 발생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WHO와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중국 정부는 또 ▶창원캉(張文康)위생부장을 책임자로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사스 예방.퇴치를 위한 부처간 협조 시스템을 마련하고▶위생부가 조만간 정확한 사스 실태를 국내외에 발표하며▶전염병 발생시 비상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張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환자수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이제 중국은 안전하다"며 중국 광둥성에 대한 여행 자제 권고를 철회할 것을 WHO 측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 WHO는 중국 정부의 동의 아래 4명의 전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팀을 광둥성 포산(佛山)등에 보내 감염 환자와 의료진 등을 면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지역에선 중국 전체의 사스 감염자(1천1백90명) 중 97%인 1천1백53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도 40명(중국 전체론 46명)에 이른다.

홍콩의 성도일보는 "광둥성의 성도(省都)인 광저우(廣州)의 대형 병원에선 공기 소독을 위해 식초 끓이는 냄새가 코를 찌르고 사스 감염자는 가족 면회도 금지돼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WHO 전문가를 인용, "광둥성 정부가 2일 발표한 숫자만으로도 사스 감염이 만연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친(親)중국계 신문인 문회보도 "상하이에서 5명의 감염자가 생겨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시 정부는 "화난(華南)지역을 여행했던 여성 1명이 감염됐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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