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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부일구·측우기 보고 우주자동차로 행성 가상탐험 떠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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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1 국내에서 가장 큰 원심력자전거. 2 우주지질여행 자동차. 3 오목해시계.4 반사굴절복합망원경.
천안홍대용과학관 외부 전경.

천안에 천문과학관이 들어선다. 천안시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동남구 수신면 장산리에 지은 ‘천안홍대용과학관’(이하 과학관)이 오는 29일 문을 연다. 과학관은 천문·역사·과학을 소재로 과거와 현재·미래를 함께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홍대용 선생은 우리나라 근대 천문학의 선구자다. 과학관을 미리 관람해 봤다.

과학관은 홍대용 생가 터 뒤 부지 1만4204㎡에 지상 4층(연면적 3443㎡) 규모로 건립됐다. 사업비는 민간 자본 185억원과 천안 시비 17억원 등 총 202억원이 들어갔다.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자본 참여를 한 ㈜밝은별이 20년간 과학관을 운영한다.

 과학관은 크게 3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 플라네타리움(3D 영상관), 2·3층 기획 및 상설전시관, 4층 주·보조 관측실로 나눠졌다. 이와 함께 야외 천문공원과 다목적 강당(139석), 교육세미나실, 영상강의실 같은 부대시설을 갖췄다.

‘천문학의 선구자’ 홍대용 선생 기리기 위해 건립

특히 야외 천문공원에는 국내 최대 규모로 제작된 동양해시계(앙부일구)와 혼상·소간의·측우기 등 4개의 옛 천문기구가 모형으로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돌려보며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물 사용법이나 측정 방법 설명을 한자가 아닌 한글로 자세히 풀어 써놓았다.

 플라네타리움은 99석 규모며, 이곳에선 최고 15m 높이의 원형 돔을 배경으로 천체 투영장비를 활용해 다양한 3D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다. 개관 기념으로 ‘We are aliens’ 등 5편의 천체 관련 영상물을 시간대별로 상영할 예정이다. 2층 기획전시실을 지나 3층 상설전시관에 도착하면 크게 전시 공간(3개)에 따라 S자형으로 배치한 관람 동선이 눈에 띈다.

 입구 쪽 홍대용주제관에 들어서면 홍대용의 업적을 기리는 일대기와 사상 등이 담긴 영상물을 프로젝트 빔과 그래픽·터치스크린 같은 다양한 형태로 소개한다.

과학사전시관은 고대 천문에서 현대 천문까지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꾸며졌다. 많은 학생이 교과서에서 그림으로만 접하는 혼천의·간의·앙부일구 같은 고대 천문 관측기구를 재현해 설명을 곁들여 전시해 놓았다. 과학체험관은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체험공간이다. 국내 최대 4.2m 크기로 설치된 원심력자전거는 자전거 바퀴를 구르며 360도 회전을 통해 원심력을 이용한 중력 극복 체험을 할 수 있다. 우주자동차를 타고 목성·토성 같은 행성을 가상 탐험하고, 획득한 아이템에 따라 각 행성의 정보를 얻은 뒤 질량·자전주기·중력 같은 퀴즈를 풀며 미션을 완성하는 우주지질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우주유영 체험과 무중력 체험, 우주게임 같은 체험 활동도 가능하다.

선조의 지혜와 현재·미래 과학을 함께 체험

4층에는 최고 8m 높이의 원형 돔에 800㎜짜리 대형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주관측실과 반사굴절복합망원경과 특수·교육용 망원경 등 15대의 망원경이 전시된 보조관측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관람객들이 망원경으로 목성·토성·화성 같은 행성은 물론 우주 공간의 별자리와 가스덩어리를 관측할 수 있다.

 천안시청 문화관광과 김종태 주무관은 “과학관은 홍대용 선생의 업적과 사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며 “단순히 보고 스쳐가는 천문 전시공간이 아니라 선조의 지혜와 현재·미래 과학을 체험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신영현 객원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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