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반 268명…7백명을 배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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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감아(미감아)의 뒷바라지에 평생을 보낸 유리진씨(63·전주시 팔갈동 1가48)는 7년전에 받은 「5·16민족장」의 상금 1백만원으로 5억원을 목표로 한 자활의 꿈을 키우고있다.
전주공업단지옆 호성보육원 원장의 자리에 있으면서 자활의 기를을 닦고있는것.
보육원 뒤뜰 5천여평엔 20종 20여만 그루의 관장수가 무성하고 5채의「비닐·하우스」에서 황금옥향등 고급 관상수 묘목들이 무럭무럭 자라고있다. 「비닐」속의 동백나무는 획씨의 꿈을 따라 벌써 꽂봉오리들이 불륵불룩하다.
19세때 나병에 절려 10여년간의 투병생활을 해야만 했던 유리진씨-.
그는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나환자와 그들의 자손들을 위해 평생을 살고 있는것.
유씨는 이미 30여년전에 탄산군 왕궁면 구덕리에 나환자들의 정착지인 맹산농장을 만들었고 의로운 미감아들을 위해 전주시 팔갈동에 호성보육원을 설립했다.
현재 익산농장엔 나환자 1백여명이 자립하고 있으며 호성보육원엔 유치원반 27, 국교반 151, 중학교반 67, 고교반 23명등 모두 2백68명의 미감아들이 구김살 없이 자라고있다. 보육원을 거쳐 사회에 진출한 수도 무려 7백여명.
이러한 공로로 71년 5·16 민족상 사회부문에 장려상과 상금 1백만원을 받았던 것. 버림받은 인생을 위해 평생을 두고 겪어온 고초에는 비길수가 없었지만 그는 선택된 영광이라고 감격했다. 상금을 함부로 축낼수가 없어 새로운 자활의 길을 닦겠다고 나섰다.
이들 관장수는 현싯가로 따져 1억여원. 3년전부터 연간 1백여만원씩의 수익을 올려 재투자 되고 있다. 마지막 목표연도는 85년. 줄잡아 5억원의 자산을 바라보고 있다.
문제는 묘목을 분식(분식)할 땅l. 3만여평의 부지마련이 현안문제란다.
유씨는 여생을 담보로 해서라도 『꼭 성공시키고 말겠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전주=이현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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