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일제검사로 「프로판·가스」 가정배달 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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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요즘 시중에「프로만·가스」공급이 제때 안돼 접객업소들이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일반가정 소비자들도 취사를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당국에서 「가스」용기 일제단속을 펴자 「가스」 판매업자들의 용기검사 의뢰가 늘어나고 있으나 이를 제때 검사해 주지 못해 유통용기 부족으로 빚어지고 있는 것.
21일 서대문「가스」 판매주식회사 (서대문구 남가좌동 262의9)의 경우 2천5백개의 「가스」용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이중 8백개를 「가스」용기검사소에 보내 충분한 「가스」공급을 제때 못하고 있다는 것.
또 「가스」 소매 업자 조모씨 (40·영등포구 영등포동 D「가스」주인)에 따르면 『1주일 전에 「가스」용기 10개를 검사소에 보냈으나 아직 검사를 못 받아 3O여개소의 단골에도 「가스」를 제대로 배달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스」 판매업자들이 한꺼번에 용기검사를 신청하게 된 것은 서울시 당국이 작년 말부터 미검사「가스」용기 일체 단속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일반 소비자들만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서대문구 창천동 H음식점주인 김모씨 (53)는 『작년에는 전화만 하면 바로 갖다주더니 요즘은 주문 후 12시간 이상이 걸려야 겨우 도착하는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음식을 끓이다가 중단한 일도 있다』고 말했다.
또 서대문구 홍제동 조모씨(35·여) 등 주민들은『최근 갑자기 「가스」배달을 잘 안 해줘 자주 음식점에 음식을 시켜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스」용기 검사를 맡고 있는 고압「가스」보안협회에 따르면 11명의 검사원이 하루 5백개 가량을 검사할 수 있는데 작년 말부터 검사신청이 하루 평균 7백개에 이르러 이날현재 2천6백여개가 밀려있다는 것.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유통에 약간의 차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검사를 받지 앉은 용기 사용을 허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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