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회장 "집안에 한 사람은 공직에 봉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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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7선 의원을 지낸 정몽준 후보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여섯째 아들이다. “집안에서 한 사람 정도는 공직에 봉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선친의 뜻에 따라 정계에 입문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배지를 달았다. 37세 때다.

 정 후보가 거물로 발돋움한 계기는 2002년 월드컵이었다.

199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뒤 3년 만에 한·일 월드컵을 유치하면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차세대 아시아 지도자로 선정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 정 후보의 주가도 뛰었다. 국민통합21을 창당해 대선에 도전,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노무현 당시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패배해 출마를 접었고, 투표 전날 선거 공조를 파기하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정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2008년 총선에선 5선을 한 울산을 떠나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정동영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같은 해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됐고 박희태 대표의 사퇴로 여당 대표직에 올랐다. 지난 총선 때 동작을에서 당선됨으로써 최다선인 7선을 기록했다.

서울시장 경선에서 김황식 전 총리를 누르고 후보 자리를 거머쥐면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도 1위(리얼미터 조사)를 달리고 있다.

김정하·김경희 기자, 사진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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