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선씨 심문 열흘정도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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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미 검찰공조협정의 발효에 따른 첫 조치로 11일 하오 미 법무성대표와 양해각서를 교환한 박동선씨는 13일부터 두 나라 검찰의 심문을 받는다.
박동선씨가 11일 하오2시 미국대사관에서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미국측 대표인 「시빌레티」차관서리는 『박씨의 증언을 얻기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으며 13일 아침부터 심문을 받게된다』고 밝혔으며 한국측 대표인 안경상 부장검사는 『13일 상오 9시30분과 10시 사이에 첫 심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측은 안경상 서울지검공안부장· 유길선 한영석 서익원 검사 등 4명이며 미국측에서는 「몰·미첼」「코텔리」두 검사와 「앨런·B·마이어」등 3명의 FBI수사관이 참석한다.
미측 수석대표인 「시빌레티」씨는 박씨 심문기간을 10일 정도가 될 것이며 자신은 17일 또는 18일쯤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나 심문이 시작된 후 첫날과 둘째 날 정도는 심문을 참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빌레티」차관서리는 『박씨의 미 법정에서의 증언이 미국측에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박씨의 증언을 진실이라고 믿지 못하게 될 경우 박씨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당신에게 묻고 싶은 사항이다』라고 말하면서 대답을 회피했다.
박씨가 11일 미국대사관에서 양해각서에 서명한 자리에는 박씨의 미국인변호사인「윌리엄·헌들리」씨가 동석했다. 회색「싱글」차림에 서울 1가 6263호 검정색 「레코드」승용차로 「헌들리」변호사와 함께 도착한 박씨는 대사관 건물로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또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 서명 후 밖에 나가 모든 것을 이야기하겠다』면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30분 후인 하오 2시30분쯤 서명을 끝내고 밖에 나온 박씨는 내외기자 1백여명에 둘러싸여 주차장 옆 마당에서 즉석회견을 갖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긍지를 한층 더 느꼈다. 합의서·양해각서의 내용은 현재 나의 입장에서만 할 수 없으며 앞으로 차차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심경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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