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연출 『르브』 7년만에 재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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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극작가 오태석 연출의 『르브』 (사랑)가 7년만에 재 공연된다. 21∼26일 (매일 하오 3시, 7시)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를 이 작품은 전무송·이호재 두 「콤비」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사랑의 유희. 「르브」란 원작자 「머리·쉬스갈」이 「러브」는 너무 많이 사용된 단어이기 때문에 신선미가 없다며 이 연극에만 사용한 신조어다.
7년만에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린 연출가 오태석씨는 『당시에는 나이가 너무 어려 (29세) 남녀의 미묘한 감정 표현이 자신 없었으나 이번에는 자신이 생기며 나이에서 오는 남녀 감정의 성숙함이 작품 구성에 많은 차이점을 가져오게 됐다』고 재 공연의 이유를 밝혔다.
특히 전무송·이호재의 두 출연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15년 정도 지난 극중 인물과도 나이가 맞아 극의 분위기가 훨씬 원숙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두 중견 배우 사이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역은 『춘풍의 처』로 잘 알려진 임향화 양이 맡았다.
이 같은 배역으로 지난 9월말부터 3개월간 연습했다고 말한 오태석씨는 최근의 연극계가 1개월 정도의 연습으로 양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경종을 울리는 뜻에서도 훌륭한 배우만 선택, 집중적인 연습을 시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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