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작곡상』|대통령상 없어 아쉽게 끝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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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창작 음악의 발전을 통해 음악계 발전을 도모한 제1회 「대한민국 작곡상」 (문공부 제정)은 첫해부터 2백만원 상금의 대통령상 수상 작품이 없어 어쩐지 김빠진 느낌.
50여편의 신청 또는 추천 작품 중 1차 예선을 거쳐 올라온 9편의 후보 작품 (양악 5·국악 4) 중 6일 공개 연주회를 통해 4편 (양악 2·국악 2)의 문공부장관 수상 작품을 선정하는데 그쳤다.
이번 작곡상 심사 과정에서 두드러진 사실은 우리 창작 음악 작품의 「질과 양의 빈곤」이라는 것이 몇몇 심사위원들의 이야기.
특히 비교적 활발한 작곡 활동을 해온 몇몇 작곡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기 때문에 그 선정 범위는 더욱 줄어들고 말았다. 따라서 문공부 측은 그 해에 처음 발표된 새로운 창작 작품이라도 반드시 신청이나 추천을 받아야 심사 대상으로 했던 규정을 그 해에 발표된 전 작품으로 확대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음악계에서는 작곡상과 병행하여 작곡가들의 창작 의욕을 직접적으로 유발시키는 창작 기금 등의 보조 방안과 중진 또는 그 이상의 작곡가들을 많이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작곡상과 별도로 젊은이를 위해 신인상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도 있다.
12명의 양악 부문 심사위원 (위원장 김성태) 중 작곡가는 4사람, 4명의 국악 부문 심사위원 (위원장 성경린) 중 작곡가는 2명으로 구성되어 비전문가들의 구성 비율이 너무 높다는 것도 다시 고려돼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 모처럼 마련된 작곡상이 제 기능을 다하기 바라는 것이 작곡계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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