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축구는 선수와 관중의 조화가 이룩"|연수중인 한국코치 눈에 비친 유럽축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독은 선수와 관중의 일치된 호흡 속에 세계1급의 축구나라로 성장했다는 게 이곳에서 연수중인 한국「코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함부르크」주 정부 초청으로 축구유학을 온 최은택 (한양대), 서독한인 회(회장 여우종) 의 초청을 받은 장원직(우신고)·조윤옥(포항제철)「코치」들은 지난달「쾰른」체대 축구「코치·스쿨」에 입교하면서 그동안 관중석에서 본 서독을 포함한「유럽」축구를 다음과 같이 촌평-.
우선 각「팀」의 전력이 다양할 뿐더러 선수 층 또한 두터워「아시아」수준과는 엄청난 차이다.
예컨대 최근「유럽」선수권대회의 일환으로 격돌한 동독「막데부르크」-서독「샬케」의 전력은 대표적.「막데부르크」는 체력의 축구로 개인기를 살리는가 하면「샬케」는 동독선수와 부딪쳤다 하면 쓰러져 버리는 체력의 일세 속에 시종일관 섬세한 개인기를 통해「팀웍」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선수별로는 위치에 변화를 일으키면서「그라운드」의 지휘까지 겸하는 스위스의「크라이프」가 있는가 하면「샬케」의 CF「피셔」는 위치에 대한 부분훈련만 받은 것처럼 CF로서는 천재적인 CF「슈퍼스타」-.
여기에 기술적으로는 서독의「분데스리가」의 선두주자인「쾰른」소속「노이만」이나「프로」처럼「코너·킥」을 무조건「바나나」식으로 꺾어 차 몸만 대면 그대로「골·인」할 수 있도록 하는「코너」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그밖에 관중의 훈련이 잘되어 있어「홈·팀」인 경우 아무리 선수의 실수가 빈번하다 해도 야유 같은 것은 찾으려야 찾을 수도 없고 어느 선수를 막론하고 그 동안의 경기출전횟수와 득점 등 각종 기록을 완전히 외고 있어 우리선수와는 극히 대조적이라는 것이다.【본=이근량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