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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240억 펀드 조성, 판매사원 사업내 자격증…상생경영 '메이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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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협력사와의 상생발전을 통해 ‘원대한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은 4월9일 간접구매 협력사를 대상으로 개최한 제2회 상생경영총회. [사진 아모레퍼시픽]

전반적으로 내수 경기가 움츠러드는 요즘, 월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0%에 이른다면 돋보이지 않을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는 아리따움의 진안점이 바로 그곳이다. 충남대점은 올 들어 활성 고객이 1800명, VIP 고객이 430명으로 늘었다.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약 44%와 82% 성장한 것이다. 본사에서 실시하는 판매사원 대상 전문 카운슬링 및 메이크업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게 두 매장 점주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같은 교육은 아모레퍼시픽이 시행하는 상생협력시스템의 일부다. 아모레퍼시픽은 ‘카운셀링 마스터’와 ‘네일 케어 마스터’ 제도를 개발,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지원하는 사업내 자격증 제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4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와 영업력 혁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수료한 매장의 매출은 평균 15% 이상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화장품 업계 최초로 판매사원의 채용·교육·관리를 전담하는 전문 세일즈 파트너사를 둬 경영주가 점포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협력 파트너와 동반성장하며 건전한 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장단기 상생 발전 전략을 실천해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목표다.

 지난 4월9일에는 50여 개 간접구매 협력사를 대상으로 제2회 상생경영총회를 개최했다. 여기서 구매 윤리를 선포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구매 거래 정착을 대외에 선언했다. 또 지난해의 간접 구매 성과와 올해 전략 방향을 밝히고, 이에 맞춰 협력사 임직원 교육 지원, 복지프로그램 확충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원료·포장재·ODM·생산·물류 협력사 68개사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물류 협력사 동반성장총회를 개최했다. 여기서 13개 협력사에게 2억50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하고, 협력사 임직원 9인에게 해외연수와 해외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57개 원료 및 포장재 협력사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고 상생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급결제 기간을 단축해 중소 협력사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금융 지원을 위한 상생펀드 규모를 약 20% 증대하며, 지원 대상의 범위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협력사의 혁신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구축한 생산구조 혁신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혁신 활동에 도움을 줘 왔다. 또 2010년 구축한 웹 기반의 포장재 협력사 생산정보동기화 시스템을 통해 생산 효율성 향상, 수익구조 개선, 발주·입고 정보의 가시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상생협력포털과 구매포털 채널을 통해서도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협력사의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도 돕고 있다. 친환경 구매 지침을 수립하고, 협력사의 생산공정 진단 및 지도, 친환경 생산기술 이전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글로벌 그린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포장재 및 원료 협력사의 저탄소, 친환경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또 2005년부터 협력사 상생펀드를 운용하며 협력사의 자금 운용과 시설투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펀드는 올해 240억 규모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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