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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엔 국제적 관광명소로"|꿈에 부푼「다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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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당국의 무관심으로 기아처럼 버려져 있는 다도해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개발된다.
전남 도는 범국민운동으로 펼쳐지고 있는 자연보호「캠페인」과 더불어 다도해 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고 권 역별 관광자원 기초조사를 마치는 내년 초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비로운 전설이 별처럼 깔려 있는 다도해.
3천8백86개의 해안선이「리아스식」굴곡을 이루면서 1천7백11개의 크고 작은 섬이 은하수같이. 펼쳐져 있는 전남 서남부 일대는 입지 조건으로 보아 국제 수준의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곳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남도 당국은 다도해가 숱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국가적인 지원이 없어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7월초 대규모 관광개발에 따른 중앙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른 것.
다도해의 행정 관할구역은 9개 시-군. 9만1천여 가구 44만9천여 명의 섬 주민들이 고기잡이·양식업·농가 부업 등으로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전남 도는 우선 다도해의 관광자원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발점인 여수포 오동도를 기점으로 흑산도를 경유, 홍도를 잇는 해안 일대를 관광 권 역으로 선정하고 5개 관광「루트」를 개발, 유람선을 운항케 하고 정기 여객선을 증선 할 방침이다.
이 관광「루트」는 ▲여수 오동도∼고 흥 나노도∼여천 거문도 ▲여천∼완도군 신지도 명사 심리∼완도 ▲완도∼보길도∼진도 ▲진도∼목포 ▲목포∼흑산도∼홍도 등이다.
이곳에는 충무공의 거북선 제작장소를 비롯한 전적지와 정다 산·윤 고산의 유적이 관광객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다. 또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심산유곡의 암자와 사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출·일몰의 장관이 황홀하고 아열대성 식물 등 각종 희귀 목이 일품.
해금 강에 버금가는 홍도의 기암괴석과 수정같이 맑은 물, 이름 모를 꽃들은 관광객을 몰아의 경지로 만들고 있다.
썰물 때면 섬과 섬이 이어져 한 개의 섬으로 변모하는 대자연의 신비와의 해안에 피어난 해당화는 속세를 잊게 하는 무릉도원의 경지를 일 깨운다.
또 바닷가 어디서나 낚싯대만 드리우면 싱싱한 생선이 낚시에 걸려 꼬리를 물고 올라온다. 다도해 일대의 이 같은 관광자원은 33개 지역에 1백여 가지.
전남 도는 다도해 관광 자원을 끼고 있는「코스」별 통신망 및 숙박·휴게·「레저」시설 등을 확충할 계획이며 주민들에게 관광지 주민으로서의 교양을 갖추도록 계몽활동을 펴기로 했다. <광주=황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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