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인사는 왜 유행하나?|미·영서 열띤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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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른바 『사교 「키스」』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논쟁의 초점은 「키스」의 국제 비교론에서부터 시작하여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사교 「키스」』 만연의 사회적 배경에 관한 해석.
서구에서 흔히 있어 왔던 사교 「키스」가 이처럼 「클로스업」된 것은 지난 1월 「카터」 미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파티」에서 부인 손님을 상대로 멋진 「키스」를 피로한 것을 「매스컴」이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계기가 되었다. 「카터」 대통령은 이 때의 「키스」 솜씨로 「키스」 도사』라는 별명까지 듣게 되었다.
「키스」의 기원은 「그리스」·「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데 나라마다 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른 것도 특징.
예컨대 「프랑스」에서는 상대편의 양쪽 볼에 하는 「더블·키스」가 전통이고 일본을 비롯해 동양에서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키스」는 비위생적』으로 간주, 회피해 왔다.
최근 사교 「키스」가 만연하고 있는 사회적인 배경에 대해 미 「캘리포니아」대학의 어느 사회학자는 『친밀감 표현의 「에스컬레이트」 현상으로 지금까지 약간 아는 정도의 사이에서 악수하던 것이 포옹으로 발전하고 포옹은 「키스」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결국 현대인의 소외감, 고립화에의 불안감을 떨쳐 버리려는 것이 사교 「키스」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는 「더·타임스」지 독자 투고란에 실린 한 주부의 편지가 계기가 되어 사교 「키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런던」 교외에 살고 있는 「제인·가담」이라는 부인은 투고에서 『예전에는 대중 앞에서 「키스」하는 것은 왕실과 술집 여자뿐이었는데 지금은 중간 계층 사이에서 사교 「키스」가 이상스러울 정도로 번지고 있어 「파티」에 나가면 처음 보는 남자한테서도 「키스」를 받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고 항의(?)를 했다.
「가담」 부인의 투고가 계기가 되어 영국의 대부분의 신문에는 「키스」 시비론, 유행 원인에 관한 억측 등에 관해 독자의 투고가 쇄도하고 있어 「키스」는 바야흐로 거리의 화제로 등장하고 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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