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담 뉴욕 도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뉴욕=김영희 특파원】북괴외상 허담(담)은 비동맹국외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8일「뉴욕」에 도착했다.
허담 등 11명의 북괴대표단은 「파리」발 「에어·프랑스」기편으로 28일 하오 「케네디」공항에 도착, 숙소인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 투숙했다.
허담은 도착 3시간 뒤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통일을 지지하는 미국의 진보적인 단체들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허는 공항에서 「말라가시」외상을 비롯해 중공·소련·「캄보디아」·「베트남」 동구국 등 공산권 「유엔」관리 약12명의 영접을 받았다. 허의 환영사절로 중공은 타 「유엔」대사 진초를 파견한 반면 소련은 하급관리를 보내 대조를 이루었다.
허는 30일 「유엔」에서 개막되는 비동맹 외상회의에 참석한 뒤 10월4일 상오10시 「에어·프랑스」기편으로 「파리」로 되돌아갈 예정이다.
미국안 활동반경이 「뉴욕」시내에서 40㎞이내로 제안돼있는 허는 10월3일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의 「그랜드·볼륨」에서 「유엔」회원국 대표들과 「유엔」본부직원 및 기자단을 초청, 연회를 열 예정이다.
박동진 외무장관은 앞서 허가 남북대화재개를 위해 자기와 만나기를 원한다면 이에 응하겠다고 밝힌바 있으나 박 허 회담이 「뉴욕」에서 열릴 가능성은 없다.
【유엔본부 28일 UPI동양】북괴외상 허담은 28일 『북괴는 한국을 침략할 의도가 없으며 평화적 수단을 통한 한반도통일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허는 이날 서방기자와는 최초의 회견인 UPI통신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존재가 북괴의 대미관계 개선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주장하고 대미관계 개선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내가 미국에 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여기 온 사실이 보는 사람에 따라 중요한 일이기도 하고 사건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는 「카터」행정부 아래 미 북괴 양측의 상호화해 가능성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괴는 「카터」대통령의 주한미군철수에 관한 선거공약에 큰 희망을 걸고있었으나 『「카터」대통령은 일단 취임하자 자신의 선거공약에서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