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척추관 좁아져 생긴 다리 통증…수술 없이 치료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박모(38)씨는 얼마 전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을 찾아뵈었다가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했다. 다리 통증으로 집에서 꼼짝 못하고 앓고 계셨던 아버지(62세) 때문이었다.

전화로 안부를 물어볼 때 가끔 다리가 아프고 저리다는 말은 들었지만 종아리가 터질 것처럼 부은 아버지를 보고 박씨는 급하게 병원부터 갔다. 검사 결과 아버지는 다리가 아니라 허리에 문제가 있다는 말에 놀랐다.

“척추관협착증이라는데 … 병명도 낯설고, 척추 문제로 다리까지 그렇게 아프다니 놀랄 일이었죠.”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 협착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는 진단이었다. 하지만 수술 치료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십 년도 넘게 고혈압을 앓았는데 수술은 너무 부담스럽다”는 환자의 말 때문이었다. 이때 의료진이 권한 것은 바로 비수술 치료였다.

비수술 중심 척추·관절 전문병원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세바른병원 강서점 척추외과 의료진이 척추관협착증의 비수술 치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척추관, 노화로 좁아지며 신경 눌러 통증=척추에는 신경이 통과하는 ‘척추관’이라는 부위가 있다. 이 척추관이 점점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세바른병원 강서점 신명주 원장은 “우리 몸은 노화를 겪으면서 척추가 점점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인대를 두껍게 만들고 가시 뼈를 자라나게 하는데, 이것이 신경 압박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근본적인 원인인 만큼 50·60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일단 발병하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엉덩이·허벅지·종아리 등 하반신 통증이 허리 통증보다 상대적으로 더 심한 경향이 있다. 많은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다리가 너무 아파 걸을 수가 없다’고 호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종아리가 쉽게 붓고 아파서 걷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을 ‘간헐적 파행’이라고도 하는데 이런 증상 역시 좁아진 척추관이 다리로 뻗어나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일어난다.

꼬리뼈를 통해 척추로 카테터를 삽입한 후 주사기로 공기를 주입하면 척추관 안에서 풍선이 부풀려진다.

척추관협착증 치료에는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에는 수술을 통해 협착 부위를 아예 도려내는 방법으로 치료를 했지만, 최근에는 미세한 카테터(관)를 삽입해 협착 부위를 넓히고 염증·부종 등을 제거하고 있다. 세바른병원 강서점 문병진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을 겪는 주된 연령대인 50·60대는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전신질환을 하나쯤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욱 수술을 꺼릴 수 있는데 비수술 치료는 전신마취나 피부절개를 하지 않아 부담이 적다”고 밝혔다.

◆척추관 직접 넓혀주는 ‘척추 협착 풍선확장술’=앞서 소개한 박씨의 아버지는 비수술 치료 중 척추 협착 풍선확장술을 받았다. 지난 해 서울아산병원이 개발한 척추 협착 풍선확장술은 국소마취와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존 비수술 치료의 이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풍선 방식을 협착 해결에 이용해 효과는 크게 높였다.

현재 세바른병원이 도입해 시행 중인 척추 협착 풍선확장술에는 작은 풍선이 내장된 가느다란 관이 사용된다. 피부를 절개할 필요 없이 이 관을 꼬리뼈를 통해 유착된 척추 부위에 삽입한 다음, 풍선을 부풀리면 좁은 척추관이 서서히 넓어지는 것이다.

세바른병원 강서점 김순권 원장은 “직접적·물리적으로 공간을 확보하기 때문에 협착을 쉽게 해결할 수 있고, 넓어진 척추관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므로 조직에 약물이 흡수되는 것도 빠르다”라고 밝혔다.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내외로 기존의 비수술 치료와 차이가 없으며 시술을 마치고 당일 퇴원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미세 카테터 이용해 안전하게 협착 제거=박씨의 아버지는 비수술 치료 중 경막외 유착박리술을 받았다. 경막외 유착박리술은 척추관협착증·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의 치료에 폭넓게 시행되는 시술이다.

지름 2㎜ 정도의 얇은 관(카테터)을 꼬리뼈 끝을 통해 삽입해 신경부종이나 염증·유착이 발생한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한다. 이는 국소마취 후 진행되므로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없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이다. 입원이 필요 없어 시술 후 1~2시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면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 박씨의 아버지 역시 오전에 시술을 받은 뒤 오후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퇴원할 수 있었다.

비수술 치료 분야는 크게 발전하고 있다. 경막외 유착박리술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도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시술이다. 내시경과 레이저의 기능을 더해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치료 범위를 넓힌 것이다. 미세한 내시경으로 척추 안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알 수 없는 환자에게 적극 권할 수 있는 시술로서 레이저로 협착된 부위를 떨어뜨려 주고 염증을 없애기도 한다.

또 비수술 치료는 척추 수술 후 질환이 재발하거나 척추의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난 경우에도 용이하게 활용된다. 세바른병원 강서점 김순권 원장은 “이미 수술을 했던 환자들은 재수술을 하게 되면 피부 절개와 전신마취를 다시 해야 하는 부담이 큰데, 다행히 비수술 치료는 수술 후에도 큰 어려움 없이 시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치료 우수성·전문성 대외적으로 인정받아=비수술 중심 척추·관절병원인 세바른병원은 그간 치료의 우수성과 전문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왔다. 2014 대한민국 메디컬대표브랜드대상에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비수술 척추 부문)을 수상했고, 2013 메디컬코리아대상에서는 ‘비수술 척추’ 부문과 ‘관절내시경’ 부문에서 동시에 명품병원으로 선정된 것은 대표적인 성과다.

그중 세바른병원 강서점은 올해 2월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환자의 권리와 안전, 의료서비스 질 향상 활동, 의료서비스 제공 과정 및 성과, 의료기관 조직 인력관리 및 운영, 환자 만족도 등으로 구성된 4개 영역 308개 조사 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송덕순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