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는 한민족의 첫 통일국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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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주=양태조 기자】박정희 대통령은 7일 상오 10시 통일전 준공식에 착석, 준공 「테이프」를 끊고 경내를 둘러봤다. <관계 기사 7면>
박 대통령은 영애 근혜·근영 양과 영식 지만 육사 생도와 함께 김성진 문공부장관의 안내로 통일전 본당 앞에서 분향한 뒤 방명록에 「1977년 9월 7일 박정희」라고 쓴 후 김기창 화백과 장우성 화백이 그린 무열왕 문무왕 김유신 장군의 대형 영정을 살펴보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무열왕·문무왕이 부자간인데 얼굴이 형제처럼 닮게 그려졌다』고 말하고 『본전 단청과 기둥 빛깔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회랑에 걸려 있는 삼국통일 과정의 주요 사실을 담은 기록도를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김유신 장군이 백일 기도를 드리는 단석산 수련도를 비롯, 천관여도 등을 차례로 보았고 당 군을 격퇴시키는 당군 격멸도 앞에서는 『그림은 멀리서 보아야 한다』며 뒤로 물러나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박근혜 양은 기록화에 나타난 모습의 고증이 확실한가를 물었는데 김 장관이 『기록화는 고증만으로는 어려운 점이 있어 예술성과 균형을 가려서 그린 것』이라고 대답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전 기와를 자세히 살펴보며 기와와 지붕 사이가 뜨지 않도록 기와를 구울 때부터 규격을 정해 만들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앞으로 다른 곳에 짓는 옛 건물은 이 건물을 기준으로 짓도록 하라』했다.
박 대통령은 흥국문 왼쪽의 삼국통일 기념비를 돌아보고 통일신라는 한민족이 처음으로 통일국가를 이룩한 것이라고 말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도 통일이 되겠지』라고 말했다.
관리사무소에 들른 박 대통령은 『관리를 잘하고 나무를 잘 가꾸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일전 준공식 정면을 인물 중심으로 촬영치 말고 건물 중심으로 촬영해서 이곳에 오는 일반 국민들이 널리 볼 수 있도록 하라고 관계관에게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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