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토, 「미의 대한 정책 불변」 설명|북괴 등 여행 앞서 「카터」의 친서 받고-북괴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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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 1일 동양】「카터」미 대통령은 「티토」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이 소련·북괴 및 중공 순방길에 오르기 앞서 「티토」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이들 3개 공산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대한 기본 정책을 설명해 줄 것과 아울러 북괴로 하여금 한반도 문제에 있어 보다 현실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마이니찌」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티도」가 외유에 오르기 전인 지난달 12일 미국 고위관리에 의해 확인되어 보도된 바 있다.
이 신문은 재일 동구권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 같이 보도하면서 「카터」대통령은 친서에서 미국은 북괴와의 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으나 한국을 제쳐놓은 상태에서의 대 북괴 교섭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 두고 있다고 전했다.
「카터」대통령은 또 한국을 포함한 한반도 관계국(미·중공·소련 및 남북한) 회의 개최 및 남북한의 교차 승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미국의 기본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주한 미 지상군 철수 및 미·중공 관계 정상화 움직임이 추진되고 있으므로 북괴가 보다 현실적인 자세로 나와 줄 것을 요망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카터」 대통령의 이 같은 의향은 「티토」김일성 회담에서 전달되었으며 또 이 회담에서 미·북괴 관계 정상화 문제가 깊게 토의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티토」대통령에 의한 「카터」대통령의 의향 전달이 북괴 「유고」 공동성명의 미묘한 표현에서도 반영되어 있다고 밝히고 김일성이 이번 공동성명에서 『자주성의 시대』를 강조한 것은 지난75년 김이 「유고」 방문시에 발표된 공동성명에 비해 매우 현실적인 내용이라고 논평했다.
북괴가 금년 「유엔」에 결의안을 제출하지 않는 등 대미 자세 및 대 「유엔」정책에 변화를 보인 것은 「유고」룰 중심으로 한 동구 공산국들의 설득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한 이 신문은 특히 북괴-「유고」 공동 성명에서 한국과 미국에 대한 극렬한 표현의 비난을 삼간 것도 「카터」대통령의 친서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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