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과 한국의 차이는 「인종」아닌 「적특성」의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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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브라운」장관의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드」지 회견내용중 한국부분에 관한 1문1답은 다음과 같다.
문=최근의 한국및 일본방문의 결과에 따라 귀하는 「카터」행정부가 주한미지상군 철수계획을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답=그렇지가 않다.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결과 나는 한국사람들이 한국을 스스로 방위할수 있도록 미국이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는 나의 생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의회가 행정부의 계획을 지지해 준다면 미군의 장비를 한국군에 이관해주고 대한군사 차관을 확대하고 훈련과 기동작전연습 그리고 한국공군에 전투기를 추가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자주국방을 이룰 수 있다.
문=의회가 만약 행정부의 한국군 증강계획을 승인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답=그렇게 되면 우리의 국가안보 목표에 어려움을 증가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국회의원들과의 대화에서 판단하건대 의회는 이 문제를 매우 신중히 다룰 것이며 결국 미국의 안보에 필요한 것을 의회가 지지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문=미국의 여론조사는 미국사람들의 대다수가 주한미군의 철수를 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왜 행정부는 지금 싯점에서 주한미지상군을 철수하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고있는 것인가?
답=그것은 당신의 질문방식에 달려있다.
만약 당신이 『미 지상군은 한국에 영원히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주 달라진다. 만약 25년 이상이나 한국에 머물러있었던 미 지상군이 무한정 여기에 머물러야한다고 생각하는지를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그 대답은 대체로『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지금 철수해서는 안된다』라는 것일 것이다. 그때 만약 당신이 지상군은 언제 철수돼야 하는가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지금부터 5년』이 될 것이다.
당신이 그 질문을 언제하든지 간에 그것은 지금부터 5년이다. 따라서 행정부에는 당신이 지상전투부대의 철수계획을 해야하고 그리고 무슨 보완조치를 수행해야 할지를 물어야한다고 생각된다.
문=그 정책에는 인종주의의 요소가 있는가? 우리 군대는 한국에 있던 것보다도 더 오래 서부 「유럽」에 주둔해왔다.
그런데 당신은 그곳에서는 철수할 시기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답=서부 「유럽」과 한국사이의 차이는 인종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적의 특성문제다. 북괴는 소련이 아니다. 소련은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이해는「유럽」에서 직접적으로 소련의 이해와 대결하고 있다.
반면 동북 「아시아」에 있어서는 미·일·중공·소련의 훨씬 더 복잡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음을 알 것이다. 내 생각으로 한국에 있는 미 지상군의 존재는 변칙(Anomaly)이다.
문=중공과 소련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억지할것으로 보는가?
답=중 소 어느 나라도 북괴에 대해 한국을 공격하도록 권고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지금의 행동을 취하게 된 기초가 되는 상황이라고 본다. 【워싱턴=김영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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