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의 지향』|유혁인 저 삼성문화문고(9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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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본서는 저자의 그 후기에서 밝히고 있듯이 『학술적인 분석보다는 우리현실의·역사적 상황에 중점을 두고서 그 위에 우리스스로의 역사관과 국가관을 재정립해보려는 겸허한 의도에서 시도됐다.
그러나 우리들의 현실에서 시도돼야 할 민족적인 역사관과 국가관의 재 적립, 그것은 물론 학문적으로도 사회과학의 최대의 과제임에 또한 틀림없다.
이같이 학문적으로 우리들의 최대과제인 역사관과 국가관의 문제를 저자는 주로 오늘의 한민족이란 주체의 의지에 담고서 전개시키고있다.
이때 의지는 물론 70년대를 살아가는 민족의 의지지만, 그것은 동시에 80년대를 향한 미래지향적 의지이며 이제까지 살아온 어려운 역사가 다시 그 기반을 이루는 온 민족사적 의지이기도하다.
그 결과 저자는 그 역사관의 초점을 「민족중흥」 국가관의 목표를 조국의 「평화통일」과 같이 극히 현실적인 제창으로부터 출발시키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주어진 모든 논리나 접근은 항상 이제까지의 역사적 문맥을 재창조하고 앞으로 미래적 전개를 분명히 투시하는 전채 민족사의 종합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는 역사논리로 보아도 몇 가지 중요한 점이 보인다.
역사를 『모든 민족이 만들어 내는 소량으로 바라본 역사적 총량개념이라든지, 오늘의 주체의식을 역사적 책임의식이나 사명의식으로 확대시킨 내용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한마디로 본서에서 제시된 80연대에의 의지는 온 민족이 함께 가야할 전민족적인 의지임에 틀림없다.
저자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최창규<정치사·서울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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