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을 생활화하면 우리 정신저력 공산당보다 강해|박 대통령, 5·16 민족상 시상 후 수상자와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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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5·16혁명 16돌인 16일 상오 청와대에서 허문회 서울대농대 교수를 비롯한 12명의 개인과 2개 단체에 5·16민족상을 수여했다.
박 대통령은 대 접견실에서 김종필 이사장을 비롯한 43명의 임원 전원이 배석한 가운데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주었고 영애 박근혜 양은 부상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시상식이 끝난 뒤 다과를 베풀고 30분b동안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대화내용.
▲박 대통령=(조림가 백남태씨에게) 보람있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 동안의 연구와 경험을 산림청에 보내주면 정책에 반영토록 하지요. 조림은 조급해서는 안됩니다. 30년 내지 50년은 걸려야 성과를 볼 수있지요.(유봉영씨에게) 고전의 국역사업은 힘든 일입니다. 앞으로는 후진을 기르는데 더욱 힘을 써야 되겠습니다. 정부에서도 최대한의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황협승씨=요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문화재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시책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문화재 분야 예산도 내년엔 더 늘릴 방침입니다. 학자들도 새로운 문화재 발굴에 더욱 노력해 주십시오. (허문회 교수에게) 몇 해 전만 해도 농지가 적어 식량자급에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학자들이 종자를 개량해서 하나의 혁명을 이룩했습니다.
▲허 교수=단백질공급을 늘리기 위해 콩에 대한 연구에 더 주력해야겠습니다.
▲박 대통령=정부는 쌀과 보리 그리고 콩 이 세 가지만은 자급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습니다.(김용대씨에게)다른 상이군인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어 줬습니다. (마동석·백상완·한옥신 검사에게)이분들은 모두 안전보장 부문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한 검사=북괴와 대결하자면 어릴 때부터 철저한 정신훈련을 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박 대통령=직장과 학교에서 정신교육을 통해 반공을 생활화하면 됩니다. 공산당은 세뇌교육을 하지만 우리의 정신저력이 결국은 더 강하다고 봅니다. 또 국내에서 잘하면 해외교포들도 따라오게 되지요. 모두 단합해서 나라가 잘되면 쓸데없이 떠들던 일부 교포들도 교포사회의 건전한 다수에 따라오게 됩니다.(광부 남목섭 씨에게) 하루 몇 시간이나 일하고 또 지하 몇「미터」까지 내려가 봤습니까.
▲남씨=하루 8시간씩 일합니다.
▲박 대통령=탄광에서 근무하는 광부들에게는 정부에도 특별히 대우나 안전시설 등을 잘 해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낙반의 위험 속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전시의 군인들이나 다름없이 수고하는 분들입니다.
▲남씨=요즈음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박 대통령=(부산기계 이병선 교장에게) 부산기계공고를 가서 보면 우리국력이 어디서 커가고 있는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등대수 백봉규 씨에게) 아버지 때부터 등대수를 한다면서요. 6·25 땐 어느 외딴 등대에서는 6개월 동안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일했던 일이 있었답니다. 제일 곤란한 점은 자녀교육이겠지요.
▲백씨=네, 중·고등학교는 인천에 보내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학교는 그 동안 더 발전되었겠지요.
▲신태식 계명대학장=네, 염려해 주시는 덕택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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