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출 거의 중단할 판|한계 지준 율 제 채택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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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은행은 최근 급증하는 통화를 억제하기 위해 이 달부터는 일반 지준 예치 이외에 예금증가 액의 평균48.5%(저축성40%, 요구 불70%)를 매5일마다 자동적으로 묶는 임시 한계 지준 율 제를 채택함으로써 시은의 일반대출이거의 중단되고 대출금에 대한 회수 책이 전개되고 있다.
한은 당국자는 올해 민간여신한도 1조7백50억원 중 1·4분기에 2천억 원이 집중됐고 2·4분기에도 영농·영어자금 1천2백억 원이 이미 조기 방출돼 상반기 여신한도 5천억 원 가운데 약 1천8백억 원의 한도밖에 남지 않아 각종 금융자금의 대출억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수출지원금융·외화대출·주택자금·중소기업자금 등 제도금융이 2·4분기 중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창구지도를 통한 일반대출의 억제만으로는 통화팽창과 이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을 억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금융계에 따르면 통화당국의 계속적인 규제조치로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이 나빠져 시중은행은 물론 특수은행의 일반 대출창구도 크게 좁아진 상태이며 지준 사정이 좋지 않은 2∼3개 시중은행은 대규모 지준 부족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현재 지준 여유는 ▲상업2백44억7천만 원 ▲기은2천8백만 원 뿐이며 지준 부족은 ▲한일 1천5백93억6천3백만 원 ▲조흥5백64억8천6백만 원 ▲제일 2백80억6천2백만 원 ▲서울신탁 59억4천3백만 원 ▲농협42억9천9백만 원 ▲산은 20억5천9백만 원 ▲외환은 11억5천4백만 원 ▲주택은 7억7천4백만 원 ▲국민은2억5천5백만 원 등으로 나타나 있다.(시은은 적수, 특수은은 평잔 기준)통화당국은 6월부터는 다소 여유가 생겨 통화규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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