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야당 실력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슬라마바드 24일 AFP·로이터통신】3·7총선거 부정 규탄으로 촉발된「파키스탄」야당 연합세력의 반정부소요가 7주일 째로 접어들어 3백5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24일「알리·부로」수상이 군부의 지지를 획득하려고 다시 50여명의 야당지도자들을 체포하고 계엄령과 20시간 통금령을 5대 도시로 확대하는 초강경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로 잠복한 야당지도자들이 오는 30일 전국방방곡곡에서 2백만명을 동원하여 연방수도「이슬라마바트」시 인접「라발핀디」의「부토」수상관저로 하야를 강요하기 위한『수도장정시위』행진을 발표함으로써 정부와 야당은 최후실력대결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끝까지 사임을 거부하는「부토」수상은 24일 계엄령과 통금령을「카라치」「라호르」「하이데라바드」및「라얄푸르」에 이어 다섯 번째로 시인「시알코트」에까지 확대시키는 한편「지아·울·후크」3군 참모총장과 회담할 계획을 발표한 9개 야당연합「파키스탄」민족동맹(PNA)본부를 습격, 천여명의 지도자를 체포하고 모든 신문과 간행물은 야당의 선동과 관련된 기사 및 사진을 게재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언론 검열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야당세력은「부토」수상의 강경책에 강력히 도전, 오는 30일 2백만명 이상의 대규모 군중을 동원하여 야당도시「라호르」로부터「부토」수상관저가 있는「라발핀디」까지 1백인 60㎞를 행진하는「부토」규탄 대행진을 강행하겠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