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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이면 몰라도…대표 복귀 어렵다"|변호영 본사와 국제전화, 축구대표팀 보강설 언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78년「월드·컵」축구대회 출전을 목표로 총력을 쏟고있는 국가대표「팀」이「홍콩」「프로」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변호영·김재한 등 일부 선수의 보강여부를 에워싼 낭설 때문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이「이스라엘」과 일본을 물리쳐「아시아」2조 우승을 획득,「아시아」및「오세아니아」지역 5개국 최종 예선전 진출이 확정되자 축구계에서는 대표「팀」의 최대 취약점인「골·키퍼」와 공격진의 강화를 위해「홍콩」「세이코·팀」소속인 변호영과 김재한 선수를 복귀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으며 대한축구협회도 이의 실현을 위해 곧 어떤 조치를 취할 움직임인 것 같이 알려지고 있으나 이 때문에 대표「팀」선수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변호영 선수는 물론 김재한 선수도 대표「팀」에 복귀하는 것이 거의 실현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변호영 선수는 8일 본사와의 국제전화에서『한국에서 나의 기용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것은 아마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내 나라가 부른다면 흔쾌히 가고싶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가 너무 많다. 나는 구단과의 계약기간을 남겨놓고 있어 이것을 경신하는 것이 쉽지 않고 설사 복귀하더라도 현재의 대표 선수들과 연령차이 때문에 과연 인화를 이루어 완벽한「팀웍」을 이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하면서『나는 현재 매월 1백여 만원의 수입을 보장받고 있는데 모국에 돌아가서 이에 상응한 보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축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경기를 2, 3일 앞두고 대표「팀」에 들어가 출전만 했다가 곧「홍콩」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방법이 대한축구협회와 구단주 사이에서 해결된다면 실현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선수는 또 김재한 선수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팀」의 최정민 감독도 8일 대표「팀」의 선수 보강문제에 관해 자신의 생각이 사실과 달리 알려지고 있다면서 지난 7일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의 진술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대「이」·일본전을 통해 장신의「골·키퍼」나 공격수의 아쉬움을 느끼긴 했다.
그러나 김재한 선수를 기용할 경우 이제까지 쌓아온 전술을 단시일 안에 대폭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기술적인 난제가 있다.
따라서 이것은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클 우려가 있다. 그러나 GK 변호영을 초청하는 문제는 이러한 전술에 큰 영향이 없으므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임원도『5개국의 2차 예선전의 장소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터에 변·김 두 선수를 당장 복귀시킨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설사 복귀시킨다 해도 그것이 당장 대표「팀」전력 증강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여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하고『한국이「이스라엘」과 일본을 꺾은 것은 기술에 앞서 강인한 정신력과 선수들의 대동 단결이 훌륭히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 성급한 해외선수들의 복귀설 때문에 현재 대표 선수들의 마음이 동요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기술 위원회에서 어떤 논의가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 대상은 기껏해야「골·키퍼」문제에 국한되어야 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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