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미 인권개입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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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28일UPI·AP종합】「사이러스·밴스」 미국무장관은 28일 상오 11시15분(한국시간 하오 5시15분) 「크렘린」궁에서 「레오니드·브레즈네프」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한 소련 고위관리들과 「카터」행정부 출범이후 최초의 미소 고위회담을 갖고 영국간의 최대 현안인 2단계 전략무기제한협상(SALT)에 관한 미국의 새로운 2개안을 공식 제안했다.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카터」 행정부의 대소 인권공세를 내정간섭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으나 양국 긴장완화와 현안 타결을 위해 공동 노력을 벌일 용의가 있다고 선언, 인권논쟁에도 불구하고 실무적인 협상에 응할 것임을 천명했다.
「브레즈네프」는 회담 개막 성명에서 미국이 더 이상 소련내정에 간섭한다면 「양국간의 건설적인 관계 발전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여 인권문제와 기본적 미소관계를 연관시키면서 미국의 태도는 평등 및 상호내정 불간섭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밴스」장관은 회담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브레즈네프」성명이 『놀라운 것은 아니며』 『미국의 인권문제 관심은 미국이 갖고 있는 기본적 가치에서 나온 것으로 소련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범세계적 성격의 것이며 미국은 전반적인 인권문제에 관한 소신을 계속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장관이 제안한 2개안은 ①74년 「블라디보스토크」 합의 사항을 대폭 수정, 전략무기 상한선을 2천4백기에서 2천 혹은 그 이하로 축소하고 미국의 「크루즈·미사일」과 소련의 「백파이어」폭격기도 규제하며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②「크루즈·미사일」과 「백파이어」기 문제는 제3단계 협상으로 넘기고 「블라디보스토크」 합의사항의 상한선만을 대폭 축소하자는 것이다.

<기자제한 취재거부>
한편 이날 「밴스」 장관을 수행한 미국 신문기자들은 소련당국이 수행기자 45명중 7명만에게 회담취재를 허용하려하자 이에 항의하여 개막회담 취재를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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