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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수상 「데사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인도의 새수상이 된 「모라르지·데사이」(81)는 인도의 국부 「마하트마·간디」처럼 수도승 같은 생활을 일관한 의지의 정치인.
75년6월 「간디」 전 수상의 비상사태 선포와 동시에 투옥됐다가 금년 1월 총선 실시 발표와 함께 풀려난 그는 4개 야당연합 세력인 「자나타」당을 이끌고 이번 총선에서 정권교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간디」의 최대의 정적.
69년까지만 해도 여당인 국민회의파의 원로로 「간디」에 맞서 두 번이나 수상경합을 벌였고 부수상 및 재상을 지냈지만 「간디」의 과격한 개혁을 반대하고 당내분열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각료직에서 해임되자 당내우파를 이끌고 탈당, 야당의 총수로 돌아섰다. 서부지방의 「구자라트」주에서 1896년 출생, 「봄베이」의 「불사르」 및 「윌슨」대학에서 수학한 후 잠시 영국식민 통치하에서 관리생활을 했으나 곧 그만두고 30년 「간디」옹의 반영 무저항운동에 가담, 독립되기까지 세 차례의 옥고를 겪기도 했다.
독립과 함께 국민의회파의 실력자로 등장한 그는 「봄베이」주 수상을 지낸 후 향리 「구자라트」에서 4선 의원이 됐다.
한때 「네루」 후계자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외유내강의 인물로 지금도 새벽 3∼4시에 일어나 「간디」 신봉자로 베를 짜며 엄격한 채식주의를 지키는 철저한 금욕주의자다.
그는 외교정책으로 친서방·비동맹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경제정책에서는 「간디」의 사회주의적 개혁에 평소 반대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보수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김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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