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송도 퍼즐 맞추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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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한번 여행 가면 책 한권을 쓸 수 있지만 정작 인도에 조금만 오래 살아도 책 쓸 엄두를 못낸다고 하죠. 관광객 눈에 보여지는 게 전부가 아니니까요. 알면 알수록, 처음 접한 인도라는 게 결국 코끼리 뒷다리에 불과했다는 걸 알게 된다는 거죠.

 송도 신도시를 인도와 비교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이겠지만 이번 송도 특집판을 준비하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송도엔 사전취재차 지난 겨울 처음 가봤습니다. 가자마자 ‘바로 이거야’라는 느낌이 왔죠. 도시 인프라는 대충 이러이러하고, 주민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등등…. 두번째 갔을 때는 더욱 확신했고요.

 그런데 江南通新을 만드는 메트로G팀 기자 전원이 일주일 동안 송도에 흩어져서 10만자가 넘는 취재원고를 쏟아냈을 때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내가 본 송도가 코끼리 뒷다리였다는 걸요. 출신도 나이도 재산도, 그리고 송도에 온 목적도 모두 다른 주민 수십 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나서야 이 단순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관련 데이터를 다시 모으고, 인터뷰 내용을 다시 곱씹으며 송도라는 큰 그림의 퍼즐을 맞춰나갔습니다.

 바로 그 결과가 독자 여러분이 이미 보신 이번 주 江南通新입니다. 송도의 삶을 전반적으로 다룬 커버스토리를 비롯해 송도의 교육과 상권, 그리고 맛집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송도의 모든 것을 다뤘습니다.

 이번 송도 특집판의 출발점은 사실 교육이었습니다. 채드윅 국제학교 개교 이후 숨막히는 대치동식 교육에서 탈출하려는 강남 학부모에게 송도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전세계 유명 대학 학과를 유치한 송도글로벌대학까지 문을 열며 많은 학부모가 송도를 더더욱 궁금해했죠. 하지만 어디서도 신뢰있는 정보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번 江南通新이 그 동안 많은 이들이 느꼈던 정보 갈증을 풀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6면 윤대현 칼럼과 14면 정보창고도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와 자녀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팁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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