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좌표』박우희 저-시사성 있는 경제 논문집

이 책은 서울대 박우희 교수가 지난 5년간에 걸쳐 대학 밖에서 발표한 경제단문들을 한데 묶어서 정리하여 지금까지 발전해 온 우리나라 경제의 현황을 점검해 본 한국경제론 서설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논문의 대부분 70년대 초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국제통화체제와 투자위기를 계기로 격동기를 맞고 있는 오늘의 세계경제 속에서 한국경제의 성장조건과 그 방향 설정에 관한 「비전」을 담은 것들이다. 따라서 현실적이고 시사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한국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상황을 선진 각국과의 차이점을 부가시키면서 시사성을 지니는 경제문제들을 경제이론에 비춰 분석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점이 박 교수의 업적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점이다.
이 책은 전체 10장으로 짜여져 크게 3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1부는 한국경제의 국제화를 중심으로 국제자본위기와 국제「인플레」그리고 환율제도를 다루고 있다. 특히 선진 각국들의 실리를 앞세우는 최근 세계경제의 풍토와 아울러 개발도상국으로서의 우리나라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2부는 한국경제의 성장과 그 조건들을 제4차5개년 계획과 관련시켜 개방체제 하에 있는 한국경제의 진로에 관한 저자의 식견을 피력, 국제자본과 금융문제를 다루고 있다. 끝으로 박 교수는 한국경제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선진국 경제이론의 적용 가능성의 문제와 그 타당성 여부를 음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이 현실경제를 다룰 때 대체로 다음의 두가지 접근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현실경제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통계자료를 가지고 분석하는 수양분석방법이며, 또 하나는 선험적 차원에서 경제 이론에 비춰 현실경제를 분석하는 접근방법이다.
박 교수의 업적은 후자에 속한다고 말할 수가 있으며 한국경제를 분석하는 또 하나의 연구업적이기에 한국경제를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형순<경제학·성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