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호황 누리는 미 잡지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의 잡지업계는 올해 전에 없는 호황을 누렸다. 총 발행량은 2%밖에 늘지 않았지만 수익면에 있어서는 전 해에 비해 22%의 성장을 보인 것이다.
올해에 새로 창간된 잡지만도 4백종에 이르렀다. 이 숫자는 75년에 창간된 숫자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이렇듯 잡지 업계가 성황을 이룬 것은 사람들이 TV광고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다시 잡지 광고에 눈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잡지 광고는 두고두고 본다는 점에서 깊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고 TV광고에 비해 엄청나게 싸다는 이점이 있다.
또 잡지는 금방 돈을 벌기에는 적당하지 않으나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업종이다. 평균적인 수익율이 5%정도지만 거의 자본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잡지 업계의 호황에 따라 내용과 기획면에서도 새로운 번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내년 봄 창간을 앞둔 『탐구/77』이라는 격월간 잡지는 전에 없는 고급 잡지를 계획하고 있다. 여러 시대, 여러 분야의 탐구와 모험을 다루게 될 이 잡지의 편집장 「로버트·슈내이어슨」씨는 말초 감각에 호소하지 않는 건강한 기사와 사진으로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근 창간된 『유(당신)』라는 잡지도 비슷한 취지의 책. 『모험과 흥분과 독자들이 진정으로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작 없이 싣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아이·엠(나는-)』은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을 위한 잡지로 『이들의 진정한 이해와 관심을 총족시키되 절대로 국수적이 아닌 간행물』을 표방해 주목을 끌고 있다. <미「뉴스위크」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