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난의 주인…버스 도심 통과|지하철 등과 연계시켜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의 극심한 교통난은 대부분의 「버스」가 도심을 통과하는 불합리한 「버스」 노선, 교통 인구에 미달하는 「버스」 댓수, 남북 교통망을 비롯한 가로망의 협소 및 「보틀·네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로부터 「서울의 교통 대책」에 관한 용역을 맡고 연구중인 한국과학기술연구소 교통·경제 연구 실장 황규복씨는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교통 대책 「세미나」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그 대책으로 ①지하철 2, 3호선의 조속한 건설 ②시내 「버스」의 양적 확보 ③시내 「버스」노선의 재조정 ④「버스」 전용 차선 또는 전용가로 실정 ⑥「버스」 정류장의 입체화 ⑥급행 및 대형 「버스」투입 ⑦남북 가로망 확충 등을 주장했다.
황 실장에 따르면 서울시 교통 인구의 80% 이상이 「버스」에 의존하고 있는데 1백55개「버스」 노선 5천대의 「버스」 가운데 10개 노선 4백여대를 제외한 1백45개 노선 (93·5%) 4천6백여대가 모두 도심을 운행, 도심 교통을 마비 상태로 만들고 특히 상오 7시부터 9시까지의 「러쉬·아워」에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황 실장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버스」 노선을 간선 노선과 부노선으로 구분, 현재 도심으로 통과하는 노선을 대폭 외곽으로 빼돌려 「U턴」시켜 상호 연계 체제를 만드는 한편 도심의 동서·남북 교통망에 「버스」 전용 차선 또는 전용가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현재 75%선에 머무르고 있는 지하철 종로선의 수용 능력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실장은 현재 길가에 평면적으로 설치돼 있는 정류장을 지하에도 설치, 입체화 할 수 있으며 「버스」의 「티오」를 1천여대쯤 늘려 급행화 함으로써 변두리에서 도심으로 직접 가는 시민을 수송하는 방법도 강구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황 실장은 또 대중 교통과 관계없으면서 도로만 점용 하는 승용차를 적극 억제하고 신호체계도 속히 「컴퓨터」화 해야하며 시내 곳곳에 널려 있는 「보틀·네크」와 운전사의 시야를 가리는 가각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