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둘리' 공연서 첫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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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텐트극장이 국내에도 들어선다.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사인 에이콤은 오는 7월 가족 뮤지컬 '둘리' 공연을 텐트극장(조감도)에서 할 계획이다.

1천6백석 규모로 공연이 열리는 메인 텐트와 스낵바.휴식 공간이 있는 입구 텐트로 구성된다. 공연장이 빠듯한 국내 현실에서 텐트극장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미와 유럽의 많은 공연 단체들이 순회공연시 텐트극장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캐나다의 태양극단, 러시아의 모스크바 서커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커스 극단들이 대부분 텐트극장을 이용한다. 호주에서는 뮤지컬 '캐츠'가 텐트극장용으로 제작돼 지역 순회 공연을 벌였다.

텐트극장은 기존의 국내 서커스 단체들이 사용한 천막극장과는 개념이 다르다. 정교하고 거대한 세트를 필요로 하는 요즘 뮤지컬이나 서커스 공연에 딱맞게 제작돼 '움직이는 첨단 극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방열.방풍 효과가 탁월한 천을 사용하고 텐트를 지지하는 구조물은 아연도금 철골로 이뤄져 안정성이 뛰어나다.

제작비는 일반 극장을 짓는 비용의 10% 선이다. 설치도 간단하다. 20여명이 이틀이면 극장을 세울 수 있고, 시설을 철수하는 데는 12시간이 걸린다.

에이콤의 송경옥씨는 "적당한 터만 있으면 텐트극장을 자유자재로 설치할 수 있어 관객들이 원하면 어디든지 찾아가 공연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둘리'는 서울을 시작으로 분당.일산 등 경기도 지역과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 각각 6개월 이상의 장기 공연을 벌일 계획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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