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신임 사장에 이원준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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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원준(左), 이홍균(右)

롯데백화점 신임 사장에 이원준(58) 롯데면세점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그룹은 23일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원준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신헌(60) 전 롯데백화점 사장이 롯데홈쇼핑 사장 재직 시절 납품업체 비리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사임한 지 6일 만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은 2012년 면세점 대표를 맡기 전까지 줄곧 백화점에서 요직을 맡아 업계에 정통하다”고 발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영업본부장을 거쳐 서울 소공동 본점장을 지냈다.

 새 분야인 면세점 대표를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신동빈(59) 롯데그룹 회장의 신뢰를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이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롯데면세점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며 “인도네시아·괌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롯데면세점을 글로벌 면세점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 넘게 성장하며 3조5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4월 괌공항 면세점의 10년간 독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30년 동안 괌공항 면세점을 운영해온 세계 1위 DFS를 제치고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공항 면세점 전체 운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이 사장은 직접 괌 공항공사 관계자를 만나 설득하는 등 입찰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홍균(59) 롯데면세점 영업부문장(전무)이 맡는다. 이홍균 신임 대표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장을 비롯해 마케팅부문장·기획부문장·상품부문장 등을 지냈다. 롯데그룹 측은 “백화점과 면세점 대표 외에 추가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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