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원 아동 급식 너무 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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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아원을 비롯한 각종 아동보호시설에 수용중인 불우 어린이들의 급식량이「유엔」식량농업기구(FAO)한국협회가 권장한 주식영양 섭취기준량과 시설측이 정한 최저 기준량에도 미치지 못해 어린이들의 발육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용시설 어린이들을 돌보는 보모와 생활지도원의 수가 모자라고 이들에 대한 대우가 나빠 우수한 직원을 채용치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질이 낮은 보모들의 손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서 건전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사회사업시설연합회가 24일 사회복지시설의 새로운 방향 모색을 위해 보사부에 낸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동복리시설(4백25개소 4만3천2백15명)이 수용어린이들에게 지급하는 주식인 양곡은 1인 1일당 4백23g으로 이는 FAO한국협회가 권장한 1인 1일당 주식 영양섭취기준인 6백40g에 비해 30%선인 2백17g이나 모자라며 시설수용자를 위한 최저 급식기준인 5백67g보다 1백44g이나 모자란다는 것이다.
부식비는 FAO한국협회 기준이 1인 1일당 2백83원(식단분량 8백39g·열량 1천1백75.5「칼로리」)인데 비해 올해 시설부식비는 1백5원(서울 1백20원)으로 FAO기준의 절반 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급식량이 절대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수용시설이 외원이 줄어 정부보조로 시설을 운영하기 때문이며 앞으로 시설에 대한 외원이 크게 감소될 추세여서 정부의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현재의 급식량을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수용시설에서 어린이들의 양육을 맡고 있는 보모의 대우는 월7천∼1만5천원으로 평균 1만원 선이며 이는 직종별로 임금이 가장 낮은 가발 견습공이 받는 1만2천6백원 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박봉.
이 때문에 자격과 자질을 갖춘 우수한 보모를 채용할 수 없으며 보모 이외에도 영·육아 시설에 필요한 보건·영양분야 전문가의 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해 어린이들의 건전한 성장을 돕지 못하는 것으로 관계자료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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