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석 저|현대 사상을 찾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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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특징을 「변화의 가속화」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 산업 사회의 특징은 그 「구조의 복잡화」라고 한다. 우리들 주변의 상황이 빨리 변하고 복잡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제 우리 주변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꿰뚫어 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빨리 변화해 가고 있고 또한 점점 복잡해져 가고 있는 상황 안에서 자유를 누린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인간은 그의 주변의 생활을 전체적으로 꿰뚫어 보지 못하면 그는 눈에 보이지 앉는 손들에 의해서 억압을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 교수는 이 책 머리말에서 현대인의 무력감과 소외감은 이러한 그의 주변 상황을 통찰하는 『성찰과 이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차 교수는 이 책에서 여러 석학들과의 대화를 통해 오늘날 우리 주변의 상황을 사회과학들의 경향과 이론에 의해서 드러 내려하고 있다. 「로버트·모튼」과의 대화에서는 사회과학의 가치 관련성의 문제가 다루어지면서 사회과학자의 책임의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데이비드·리스먼」과의 대화에서는 학생 운동의 문제와 개인주의의 문제, 그러고 종교의 문제 등에 이야기가 뻗쳐 있다. 「시드니·후크」와의 대화에서는 실용주의적인 접근법에 의한 민주주의의 이론이 논의되었다. 「조셉·타넨하우스」와의 대화에서는 미국 정치의 현실적인 여러 문제가 논의되었다.
「후셀」의 제자 「오이겐·핑크」와의 대화에서는 현상학과 인간학의 제 문제들이 다루어졌다. 마지막으로 이인호·노재봉 교수와의 대화에서는 정치·인간·「이데올로기」의 문제들이 이야기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이 책은 대화를 통해서 현대인의 삶의 문제들을 파헤치고 우리 주변의 상황을 밝히려 하고 있다.
이규호 <철학·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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