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의 정권 인수 작업 싸고 조지아 사단에 자중지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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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지아」 사단이 「워싱턴」을 점령한다』는 극적인 표현으로 묘사되어 있는 「카터」의 정권 인수 작업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무장관에서부터 백악관 비서에 이르는 2천2백여개의 굵직굵직한 자리에 「카터」 사람을 앉히게 될 이 방대한 작업은 전쟁으로 치면 전리품 분배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일지 모른다. 자연 「조지아」 사단 내부에서 잡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잡음은 선거본부장의 자질과 정권의 구성을 지휘할 책임자의 자질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현실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혈의 결투」로 「워싱턴」 정가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이 잡음의 주역은 정권 인수 작업을 전담하고 있는 「하버드」대 출신의 변호사 「잭· 워트슨」 (38)과 「카터」의 선거 참모장이었던 「해밀턴·조던」 (32)이다.
선거 중에 「카터」팀에서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온 「조던」이 이제 「카터」 행정부 구성 작업에서 뒤로 밀려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다같이 「카터」와 동향인이지만 「워트슨」의 교육적 배경이 「조던」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워트슨」의 경륜과 「조던」의 업적이 서로 패권을 노리면서 충돌하게 된 것이다.
선거가 끝난지 이틀만에 인수 「그룹」을 조직한 「워트슨」은 자기 참모진은 10명으로 구성하면서 「조던」에게는 단 한명의 보좌관을 배속시킴으로써 선거 때 1천3백명의 운동원을 부렸던 「조던」의 기세를 꺾으려들었다.
이에 「카터」까지 참석한 회의에서 「조던」이 이 문제를 들고 나와 한바탕 언쟁이 벌어졌다.
「카터」는 결국 「워트슨」의 인수단 통솔권은 그대로 인정하면서 대신 그의 참모 중에 「조던」파 사람들을 끼워 넣음으로써 문제를 절충식으로 해결하려 했다. 「조던」 자신은 정권 인수단 부단장이라는 불분명한 임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두파 사이에서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워트슨」파 쪽에서는 「조던」을 『학식도 없는 촌놈』이라고 업신여기면서 『그 친구를 데리고 어떻게 「해리먼」과 같은 외교대가들을 만날 수 있겠는가?』고 난처해하고 있다.
「카터」는 선거 전 과정에서 능률적인 활동으로 자기를 당선시켜준 「조던」을 앞으로 국내 문제 자문역으로 지명할 의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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