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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문화권으로 재현될 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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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전문화도시 전주가 이조문화권으로 재현된다. 전주시는 이조의 문화유산을 재현 보존하기 위한 이조문화권 개발 5개년 계획을 확정, 18억5천만 원의 예산으로 올해부터 사업에 착수했다.
전주에는 이조의 문화유산이 풍성하게 이어져 오고 있지만 어느 하나 제 모습을 갖춘 것이 없었다.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목조 대까지 19대가 전주에서 생활, 덕진동 건지 산에 시조 이한의 묘소가 있고 풍남동에는 이들 시조의 주거비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고려말 태조가 종친들을 초청, 연회를 베푼 오목 비와 정포은의 설화가 담긴 만경대, 전주부성의 남문인 풍남문, 옛 선조들의 청취가 담긴 한벽당 등 이조문화의 핵심적 자원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특히 전동와 교 동의 8백 24채에 이르는 한옥밀집지대는 이조 중기에서 말기까지 이루어진 곳으로 다른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
그러나 이들 문화유산들이 19세기 말엽 일제의 역사말살과 거듭된 도시계획의 정비, 외래문명의 무질서한 유입으로 옛 모습을 잃어 갔다.
전주시가 마련한 문화권 재현사업 계획에 따르면 1차년 도인 올해에 5천만 원, 77년 4억 4천만 원, 78년 7억1천만 원, 79년 2억 원, 80년 4억3천만 원 등 시비 15억9천만 원과 민간자본 2억 6천만 원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사업내용은 전주시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전동과 교동 일대 한옥밀집지구의 보전이 그 첫째. 이곳을 한옥 보전지구로 고시. 한옥의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하고 담장·도로 등 모든 것을 이조문화의 향취를 풍기도록 다듬어 간다.
다음 풍 남문과 주변 7천8백50평방m를 정비, 광장지구로 조성, 이조의 멋을 살린다는 것.
경기 전은 주변 4만 5천 평방m에 중앙공원을 조성하여 도심지 주민들의 휴게소로 이용토록 하며 한벽당은 임업시험장을 흡수하여 한옥지구와 오목 대를 연결하는 9만 평방m를 개발, 선 조들의 숨결이 깃들인 휴게소로 만든다.
또 외래관광객들에겐 이곳에서 전주명물「오묘가리」의 맛에 심취토록 한다.
그리고 남고산성에는 민속촌과 과수단지를 조성한다.
이밖에 덕 진 시민공원을 거쳐 풍 남문을 돌아 중앙공원(경기 전)을 지나 한옥지대와 한벽 당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 남고산성에 올라 심신을 상쾌하게 할 수 있는 1일 관광의「코스」도 마련한다. <전주=모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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