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상혈투 고대-공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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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학의 강호 고려대와 실업의 신예 공군이 금년도 한국축구를 마무리하는 제31회 전국 축구선수권 대회의 패권을 다투게됐다. 8일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공군은 상은과 연장전을 포함한 1백20분간의 격전을 벌여 1-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 7-6으로 힘겹게 이겨 연세대를 2-1로 제압(기보)한 고려대와 결승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날 공군은 「스트라이커」 차범근과 장기문을 공격진 깊숙이 박아두고 중거리 「패스」로 속공작전을 편 반면 상은은 박상실 강병찬 김홍섭 등을 주축으로 「숏·패스」작전으로 맞섰으나 전반은 모두 「패스·미스」가 잦아 득점 없이 끝냈다.
후반들어 공군은 8분께 FW 조인제가 FW 차범근의 「센터링」을 받아 「슛」, 선취점을 빼냈으나 3분 후인 11분께는 상은도 FW 김병찬이 「골」을 잡아 1-1로 동점을 이루었다.
이후 팽팽한 접전 끝에 30분간의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아 결국 승부차기에서 공군이 힘겨운 승리를 차지했다.
이 「게임」에서 상은은 전반 33분께 공군 FB 이강식의 「핸들링」으로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FB 김성기의 실축으로 선취점의 기회를 잃더니 승부차기에서도 강병찬과 오공준이 실축, 끝내 7-6으로 분패했다.
9일 밤의 결승전은 최종덕·박성화·황정연·김성남·김강남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은 호화「멤버」의 고려대가 전력 면에서는 우세하나 공군은 특유의 투지와 함께 준족의 차범근과 장기문이 도사리고있어 근래에 드문 백열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지난 73년 추계실업연맹전 결승「리그」에 오른 뒤 74년 대통령배 대회서는 3위를 했으며 이 대회의 결승전에는 처음 올랐다.
고려대는 이 대회에서만 지난 63년 제18호l·제26회(71n년)·제29회(74년) 등 3번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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