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15,16호포 "홈런왕 넘보지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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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휘감은 빗속을 뚫고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의 홈런포가 하얗게 고개를 내밀었다. 시즌 15, 16호. 홈런 선두 송지만(한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두방이 더블헤더 1,2차전에서 연이어 터져나왔다.

이승엽은 16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1-3으로 크게 앞선 8회말 승리를 자축하는 시즌 15호 홈런을 때려낸 뒤 2차전에서는 4-2로 앞서던 7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즌 16호 홈런을 터뜨려 9일 만에 홈런 공동선두를 되찾았다. 이승엽과 송지만이 다시 공동선두를 이룸에 따라 17일부터 대전에서 벌어지는 삼성과 한화의 3연전에서는 두 거포의 홈런 레이스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이승엽은 이날 두 경기에서 9루타를 보태 통산 2002루타를 기록, 개인통산 여덟번째로 2천루타를 돌파하며 역대 최연소(25세8개월27일), 최소경기(9백15경기) 2천루타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삼성은 1차전에서 2-3으로 뒤지던 3회말 브리또의 동점홈런과 강동우의 역전 만루홈런이 연이어 터져 승부를 결정지었다. 들쭉날쭉한 기용에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강동우는 결승 만루홈런 한방으로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 구원투수 나형진은 1차전에서 선발 강영식에 이어 3회초 1사 1루에서 등판, 6과3분의2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삼성은 2차전에서도 0-1로 뒤지던 5회말 박정환의 역전 2루타와 이승엽의 내야땅볼로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2차전 선발 패트릭은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한편 이날 벌어질 예정이던 잠실·수원·광주의 더블헤더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태일 기자

◇16일 전적

▶대구 더블헤더 1차전<삼성 2승3패>

롯 데 120 000 001│ 4

삼 성 205 301 02×│13

손민한, 노승욱(3), 이명우(7):강영식, 나형진(3)

(승) 나형진(2승1패1세) (패) 손민한(1승5패) (홈) 박현승⑥(1회1점·롯데), 브리또③④(3회1점,6회1점) 강동우②(3회4점) 이승엽⑮(8회2점·이상 삼성)

▶동 2차전<삼성 3승3패>

롯 데 100 001 000│2

삼 성 000 031 20×│6

김영수, 임경완(6), 가득염(7), 김사율(8):패트릭, 오상민(6)

(승) 패트릭(3승2패) (세) 오상민(1승2패1세) (패) 김영수(2패) (홈) 이승엽 ○16(7회1점·삼성)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기아(김진우)-LG(만자니오)<잠실·sbs스포츠>

SK(채병용)-롯데(문동환)<마산>

삼성(엘비라)-한화(송진우)<대전>

두산(레스)-현대(임선동)<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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