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장 훈의 수위타자 꿈|중일 외야수「야자와」에 불과 6호 뒤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동경=김경철 특파원】금년 일본「프로」야구「요미우리·자이언츠」에서 HO타선으로 폭발적인 돌풍을 일으켰던 장 훈의 수위타자 꿈은 너무나 적은 차로 깨어졌다.
일본「햄」에서 거인으로 이적,「프로」야구선수 생활 18년만에 화려한 정화를 이루려던 장 훈은 중일의 외야수「야자와」(29)가 19일 그의「홈·그라운드」인「나고야」에서「히로시마」와 가진 2연 전 첫 경기에서 4타수 중 3개의「홈·런」을 때림으로써 3할5푼4리7모4호로 장 훈의 3할5푼4리7모8호보다 불과 6호를 앞서 수위타자의 꿈이 좌절된 것이다.
「야자와」는 수위타자가 확정된 후 최종 전에는 출전치 않았다.
오는 23일부터 일본「시리즈」에 대비, 훈련 중이던 장 훈은 수위타자를 놓쳤다는 소식을 듣고「야자와」는 경기가 남아 있어 나로서는 수위타자를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야자와」는 훌륭한 선수이다』라고 칭찬을 하면서도『개인의 영예보다「팀」을 위해 싸워 왔지만 나의 기쁨이 반감되었다』고 실망의 빛을 보였다.
마지막 순간에서 장 훈을 따라잡은「야자와」는 야구의 명문「나라시노」고와「와세다」대를 거쳐 70년 중일에 입단, 이해 신인왕을 획득한 선수이며 4년 동안 연속타율 2할9푼 대를 기록한 것 뿐 3할 대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 훈은 59년「도오에이」에 입단한 이래「퍼시픽·리그」에서 수위타자 7회라는 위업을 달성했고 67년부터 70년까지 4연속 수위타자의 대기록을 갖고 있다.
그런데다 70년에는 3할8푼3리로 일본야구 최고 타율을「마크」, 안타 제조기로의 각광을 받았다.
장 훈은 이런 각광 속에서도 한국인이라는 국적과 인기 없는「퍼시픽·리그」소속이어서 외면을 당해 와 인기 있는 거인「팀」으로 이적한 후 심기일전했다.
장 훈은 작년 2할7푼6리의 저조한 타율에서 벗어나 계속 연속 30「게임」안타 등 두 번 째로 양「리그」수위타자의 꿈에 부풀었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서「히로시마」투수들이「야자와」에게「프리·배팅」을 하도록 고의적으로 쉬운 공만을 던져 줘 장 훈의 수위타율을 무너뜨린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