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2연패 뒤 천금같은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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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이 템파베이와의 홈4연전, 그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데릭로우의 호투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는 타선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8-2 승리를 따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해, 홈4연전 중 최소한 3승 이상을 해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레드삭스로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효과도 거뒀다.

선발투수 로우는 8회까지 피안타 3개와 볼넷 2개만을 허용하는 믿음직한 투구로 팀을 이끌었고, 보스턴 타선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시원시원한 안타를 연이어 뽑아냈다.

2회말 데이빗 오티스의 그린몬스터를 살짝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연 레드삭스는 4회에 다시 오티스가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기는 2루타를 쳐내는 등 5회까지 4-0으로 템파베이를 앞섰다.

템파베이는 5회초 첫 안타를 얻었고, 6회초에야 비로소 로코 발델리의 우측 깊숙한 2루타와 오브리 허프의 우월 2점짜리 홈런으로 4-2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6회말에 들어서 투구수 100개를 넘긴 템파베이 선발투수 조지 소사는 제이슨 베리텍에 깨끗한 중전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마크 말라스카에게 넘겼고 말라스카도 다시 한점을 내줘 보스턴은 다시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7회에 들어 보스턴의 로우가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리나하는 불안감을 잠시 비췄지만 8회까지 더이상의 점수를 허용하지 않고 9회에 마무리 사워백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이날 오티스의 활약에 맞장구를 쳐준 선수는 매니 라미레스. 라미레스는 7회말 그린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장외 홈런을 치는 등 이날 1루타, 2루타도 함께 쳐내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가 모자란 맹타를 휘둘렀다.

레드삭스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시애틀 매리너스에 최소한 반게임차 이상 앞서 PO진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레드삭스는 17일 템파베이와의 2차전에서 팀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김병현은 팀이 8-2로 크게 앞선 상황이라 등판하지 않았다.

조인스닷컴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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