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간부 평양방문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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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 2일 합동】조총련은 북괴정권 수립 28주년을 기념하는 소위 9·9절(9월9일)에 즈음하여 의장 한덕수를 단장으로 한 고위간부 15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을 북괴에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1일 북괴로부터 평양방문을 보류하라는 긴급통보를 받고 출발을 취소했다고 조총련의 정통한 소식통이 2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괴의 평양방문 보류통보로 조총련이 크게 당황하고 있으며 김일성 대학 창설 30주년 기념식(9월 중순)에 참석키 위해 이미 일본 법무성에 재입국 수속까지 끝낸 것으로 알려진 조총련단(11명)과 30명으로 구성된 조총련 열성청년당원의 북괴방문단도 출국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북괴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괴체류 일본인 기술자 및 상사원에 대한 귀국명령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9·9절 행사를 공개키 어려운 사정이 북괴내부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판문점사건을 전후하여 북괴권력구조의 변동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영자지 저팬·타임스는 일본정부 및 대북괴 무역상사 소식통을 인용, 북괴는 일본인 기술자·상사원뿐 아니라 북괴에 체류중인 모든 외국인에 대해서도 비자(사증)연장을 거부하고 귀국을 지시하고 있다고 보도, 북괴가 판문점사건이후 모든 외국인과 조총련의 출입국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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