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특수부대 64명도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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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주한「유엔」군사령부와 미 국방성 관리들은 26일 상오 지난 2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에서의 미류나무 절단작업에 대하여 보고 받고 상세한 자료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8월21일 상오7시 1백10명의「유엔」군 측 요원이 공동경비구역 내에 들어갔다.
1백10명의 요원들은 16명의 미군 작업반과 권총과 도끼자루로 무장한 30명의 미군 경비소대 및 태권도 훈련을 받은 64명의 비무장 한국 특수부대 장병들이었다.
7시18분께「돌아오지 않는 다리」입구에 북괴 측에 의하여 불법적으로 가설된 도로차단기가 제거되었다.
7시45분께 북괴 측에 의하여 불법적으로 가설된 제2의 도로차단기도 제거되었다. 차단기는 「시멘트」기둥과 쇠줄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7시45분께 작업반에 의해 미류나무 절단작업이 완료되었다.
작업반은 직경이 4「피트」나 되는 원줄기에서 뻗어 나온 3개의 줄기를 절단하는데 3개의 줄 톱을 사용했다.
절단된 나무가 떨어질 때 아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작업반의 철수도 별 사고 없이 이루어졌다.
이때 B-52 전략폭격기는 작전지역 남쪽 상공을 비행했고 F4「팬텀」과「헬리코터·건쉽」은 작전지역 상공을 날고 있었다.』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 국방성 관리들은 내일 미류나무를 잘라 낸 것과 동시에 일어난 도로차단기 철거사실을 4일 동안이나 비밀로 한 것은 이미 고조된 긴장을 그 이상 증가시키기를 바라지 않은「키신저」국무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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