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살인책임」언급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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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최정민·조동국 기자】북괴의 8·18살인 만행사건과 관련,「유엔」군 측 경비장병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군사정전위원회 제380차 본 회의가 25일 하오4시「유엔」군 측 요청으로 판문점에서 열렸다.
「유엔」군 측 수석대표「마크·P·프러든」소장은 21일 쌍방이 가진 회의에서 8·18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발생한 사건에 관한 북괴 최고사령관의 이름으로 전달된「메시지」 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은 유 감된 일이라고 언명한 것을 긍정적인 조치로 간주한다고 밝히고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프러든」소장은 이어 그러나 2명의 미군장교가 아무런 도발을 하지 않았는데도 잔인 무도하게 타살됐다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없으며 이같은 사실로 해당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프러든」소장은 또「유엔」군 측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①「유엔」군 측 요원들의 안전보장과 ②휴전협정에 보장된 쌍방의 활동자유가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같은 목적달성을 위해 북괴 측 요원들이 공동경비구역 안에서「유엔」군 측 요원들과의 개인접촉을 피하도록 명령을 내릴 것을 보장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프러든」소장은「유엔」군 측은 이같은 우리의 요구에 대해 공산 측의 보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유엔」측 요구에 대해 북괴 수석대표 한주경은 그전 사건이 유감이라고 말하고 공동경비구역에서의 충돌을 막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쌍방의 초소를 나누고 경비병들도 각기 자기구역에서만 활동·경비토록 하자고 말했다.「프러든」소장은 이같은 북괴 측 제의를 자세히 검토, 회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쌍방은 각기 네 차례씩 발언했으나 같은 말만을 되풀이했다.
중공대표 진건오가 불참한 이 회의는 48분만인 하오4시48분에 끝났다. <관계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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