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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건물이 뒤틀리는 듯-대지진 기습받은 북경시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알래스카」지진이후 세계최악의 지진이 엄습한 북경시가는 임시가설 병원과 천막촌이 순식간에 거리를 메웠으며 부상자들을 실어 나르는 병원차량의 경적소리가 새벽공기를 가르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북경현지에서 일본신문들이 보도했다.
최초의 강진이 30초간 북경시가를 뒤흔든 후 대부분의 시민들이 비 오는 거리로 뛰쳐나왔는데 북경시내의 벽돌 구옥들은 이 지진으로 거의 도괴 되었다.
북경주재 미 대표부부대사 「데이비드·딘」은 고층건물이 시계추처럼 흔들리고 「테이블」 위의 유리잔이 떨어졌으며 벽에 걸린 그림이 방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하고 많은 시민과 외국인이 폭우를 무릅쓰고 길에서 아침을 맞았다고 말했다.
중공을 방문중이던 「고프·휘틀럼」 전 호주수상은 28일 새벽 북경과 천진 일대를 엄습한 강진으로 천진 시의 많은 낡은 건물들이 무너지고 약간의 사람들이 죽었다고 말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천진 영빈관 7층에 부인과 함께 머무르고 있었던 「휘틀럼」은 이날 북경 경유 동경에 도착, 이같이 말하고 지진은 새벽 4시 직전에 닥쳐들었으며 「호텔」방은 그냥 흔들린 정도가 아니라 흡사 심하게 뒤틀리고 돌진하는 듯 했으며 가구들이 쏟아져 내렸다고 술회했다.
그는 「호텔」의 모든 전등이 나갔으며 「호텔」중간부분이 30㎝가량 끊겨져 사실상 두 쪽으로 나누어졌다고 말했다.
「휘틀럼」은 첫 번째 지진이 있은 후 15분 가량의 간격을 두고 몇 차례의 여진이 계속되었으며 매번 여진이 있기 전에 「사이렌」경보가 울렸다고 말했다. 「휘틀럼」부처는 「호텔」밖에서 중공의사들로부터 상처를 치료받고 파상풍 예방주사도 맞았으며 2시간쯤 후에 한 운동경기장으로 안내되었는데 그곳에서 그들은 많은 외국인들을 만났다.
「휘틀럼」의 부인 「마거리트」여사는 지진으로 그들 일행이 묵고있던 9층의 천진우호「호텔」건물이 둘로 쪼개졌을 때 공포에 싸인 채 간신히 그곳을 도망해 나왔으며 악몽과 같았다고 말했다.
「마거리트」여사는 지진발생 후 「스티븐·피츠제럴드」북경주재 호주대사와 함께 갈라진 도로를 1백60km나 달려 항구도시 천진으로부터 북경에 도착,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전율할 그들의 도피경위에 대해 『정말로 전율할 일이었다.
그 지진은 매우 심각했다. 시민들은 자갈아래에 파묻히고 있었다』고 말하고 『「호텔」의 모든 부분들이 무너졌으며 다른 건물들은 부분적으로 무너졌다』고 밝혔다.
「마거리트」여사는 그들의 숙소인 새 「호텔」건물이 지진의 엄습으로 암흑 속으로 빠져 들어갔으며 이 같은 어둠 속에서 갈라진 층계를 내려왔다고 술회하고 악몽과 같은 도피과정을 통해 결국 「호텔」밖으로 나왔으나 나와서 보니 「호텔」은 둘로 갈라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호텔」건물은 마치 으스러지고 튀어 오르는 것 같았으며 그때 거울이 그의 침대에 부딪쳐 그의 다리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고 「마거리트」여사는 회상하면서 『우리는 「호텔」밖으로 나올 때 어둠 속을 헤치며 기었으며 나의 다리가 깊은 상처를 입자 「휘틀럼」수상은 수건으로 다리를 감아주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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