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진흥 2억, 한나라당 유입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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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풍'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朴榮琯)는 세경진흥 측이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전달했다고 주장한 22억원 가운데 2억원이 선거자금 등으로 쓴 혐의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사 김선용(金善龍) 부회장이 이진환 전 회장을 통해 대선 여론조사 비용으로 1억원, 서상목(徐相穆)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후원금으로 1억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에게 2억원을 건넸다는 金부회장 주장에 대해서는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다.

金부회장은 본지 취재기자에게 "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의 요청으로 한국갤럽에 여론조사 대금으로 1억원을 줬고, 이회성씨에게도 분명 2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22억원 가운데 15억원은 어음이었고 나머지 7억원은 수표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李전총재의 사조직인 '부국팀'기획담당자 석철진씨 등을 29일 소환, 세풍 배후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石씨 등을 상대로 97년 9월 당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과 李전총재간 면담 직전 국세청 등을 동원한 대선자금 모금계획을 담은 '면담참고자료'를 작성한 경위 등을 조사한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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