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크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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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가 금년 통화증가율을 20%로 억제할 방침을 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년상반기 중 통화는 오히려 대폭적으로 늘어 6월말 현재 1년전 비 35.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6월말 현재 통화는 1조2천5백76억원으로 작년6월의 9천2백84억원 보다 무려 35.4%나 늘었는데 이러한 통화의 범람은 최근의 국제원자재가 상승과 함께 앞으로의 물가를 크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상반기중의 통화 순증액도 7백59억원에 달해 l백74억원이 감소한 작년 상반기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금년 들어 통화가 이토록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부문의 환수에도 불구하고 해외부문에서 통화가 크게 증발되기 때문인데 민간부문도 수출지원금융을 중심으로 돈이 쏟아져 나가고 있다.
금년 상반기엔 정부부문에서 통화가 1천6백74억원이나 환수되었으나 하반기엔 추경예산편성 등으로 돈이 크게 나갈 전망이어서 수출호조로 인한 해외부문의 통화증발과 가세되어 통화는 더욱 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가 아무리 하반기에 애를 써도 금년통화 증가율을 연초목표대로 20%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잘해야 25∼28%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금년 통화증가율을 25∼28%선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도 하반기엔 결사적인 긴축정책을 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러한 속수무책인 통화증가 때문에 모처럼 잡혀가던 안정기조는 얼마인가 크게 흔들릴 것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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