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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식 방범 비상선 시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6월30일하오11시40분. 서울마포구합정동381의17 화성장 여관에 숙박인을 가장한 강도 3명이 들었다.
이들은 종업원 신홍숙양 (21)을 위협, 책상서랍에 넣어둔 현금9만원과 시계등 훔쳐갈 물건을 챙기고 있었다.
신양은 이돌의 요구에 응하며 침착하게 일반전화기 옆에 있는 또하나의 전화수화기를 내려 놓았다b. 4분후 이곳에서 4백50m 떨어진 마포경찰서 신교파출소에서 「사이카」를 타고 출동한 김원웅(35) 강윤성(29)순경이 도착했다. 밖에서 망을 보던 1명은 도망가고 범인2명은 꼼짝없이 쉬고랑을 차고 말았다.
이들 강도틀을 검거케한것은 신양이 내려놓은 전화기.
신양이 전화기를 내려놓자마자 신교파출소에는 요란한 「벨」 소리와 함께 화성장여관에 사건이 발생했했음을 알리는 빨간 신호가 켜졌던것.
소위 「키」(Key)식 방범비상선이 처음으로 범인을 검거케 한것.
「키」식 방범비상선이란 파출소에 「키·스데이션」을 두고 강력범들이 노리는 지역과 유선전화를 연결, 수화기를 들면 사고를 알리는 신호와 함께 상황을 얘기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방범비상선. 현재 주요시설에 설치되어 있는 비상 「벨」제도와 통화를 할수 있는 전화의 강점을 살린 것이라 블수있다.
마포경찰서가 신교파출소관내 숙박업소 5개소·귀금속상 2개소등 20개 장소에 연결하는 이비상선을 설치한 것은 지난6월l5일. 이관내에서 강도등 강력사건이 자주 발생해 궁리끝에 고안해낸것.
시설비용은 수용자들이 부담했다. 경비전화기 6천원과 전선비 (1m당33원)등 파출소와의 거리에따라 1만∼4만원이 들었다.
파출소와 거리가 먼곳은 시설비가 많이 들고 일반 서민이 이용하기엔 값이 비싼편이지만 범인을 현장에서 신속히 검거할수 있는 강점이 있어 주요시설이나 도둑들이 노리는 장소에 설치·운용한다면 사건후 범인검거에 막대하게 요구되는 수사인력과 비용을 줄일수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박준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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