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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터넷서 은밀히…신종마약 '러시' 밀수 급증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최근, 기존 마약에 비해 위험성이 높은 신종 액상 마약의 국내 반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인터넷 구매가 문제인데요.

먼저 박성훈 기자의 보도 보시고, 자세한 얘기 해보겠습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 화물 청사입니다.

항공기에서 내린 화물이 검색대로 들어갑니다.

엑스레이 투시기입니다.

판독관이 약병 모양의 의심스런 물체를 발견합니다.

[문맹숙/인천세관 특송과 엑스레이 판독관 : 저 박스 좀 꺼내 주세요. 안에 든 병이 마약 의심 물질이라서 확인 좀 할게요.]

상자를 열어봤습니다. 국제 우편물이 보입니다. 겉봉투에는 영어로 "가죽 청결제"라고 적혀 있습니다. 뜯어보니 일명 "러시"라고 불리는 신종 마약이었습니다.

"러시"는 코로 흡입하는 액상 마약입니다. 성적 흥분제로 알려지면서 올해 1분기에 62건이 적발됐습니다. 지난해의 3배가 반입된 겁니다.

[표동삼/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과 : 기존 마약에 비해서는 훨씬 더 효과가 강하면서도 일반인에게 더욱 위험한 물질인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터넷 구매입니다. 검색만 하면 손쉽게 해외 판매 사이트가 연결됩니다. 변종 마약은 이렇게 국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재원/인천공항세관 분석실 : 기존 마약류를 살짝 변형해서 온 신종 마약류들도 엄청 많다는 얘기죠.]

인터넷을 통한 신종 마약 밀수를 봉쇄하기 위해 세관이 전면전에 나섰습니다.

[앵커]

네, 이 사건 취재한 박성훈 기자와 신종 마약 밀수 실태와 관련해 취재 뒷얘기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보도를 보면서 신종 마약이라고 하는데 이 '러시'라는 게 도대체 뭔지 궁금증이 생기는군요.

[기자]

네, 영상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노란색 조그만 유리병에 "러시"라고 적혀 있죠? 번개 모양까지 나옵니다.

이 병 안에 10ml 가량의 액체가 들어 있는데요, 뚜껑을 열어서 코로 들이마시면 환각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예전의 본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병이면 수십 회의 흡입이 가능한 양이라고 합니다.

제품 설명을 보면 성적 흥분 상태에 빠지게 한다는 문구도 들어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인천세관에서 이 '러시'를 처음 적발했을 때 수신자를 추적해 보니 국내에 있는 동성애자였다고 하는군요.

[앵커]

그렇다면 이 신종마약이 최근들어 갑자기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요?

[기자]

이번 사건을 조사한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과 얘기 잠시 들어보실까요?

[표동삼/인천세관 마약조사계장 : 저희가 신종 마약 통계는 전년도에 약 153건이 적발이 됐고요. 금년도에는 62건이 적발이 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약 3배 정도 증가를 했습니다.]

중요한 건 이 신종마약 반입량이 갑자기 증가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 중에는 대학생, 심지어 교수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젊은 층에 이른바 화이트칼라 계층 등에서 확산되는 양상이라는 점이 주시할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왜 늘어나고 있는지가 궁금한데, 인터넷 주문 때문인가요?

[기자]

네,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인터넷으로 마약류를 너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었습니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가격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카드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다보니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셈인데, 인천세관은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해외 판매 사이트의 국내 접속 차단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신종 마약 뿐만이 아니죠? 합성대마라는 게 또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기자]

네, 합성대마란 일반 식물에 화학약품을 섞어서 대마와 같은 효과를 내는 신종 마약인데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로 주한미군 탈영병들이 제조·유통하다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가 50여 명의 합성대마 사범을 검거했는데 이 합성대마가 일반인들 사이에도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죠.

합성대마 등 신종 마약들이 우리 사회로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마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재배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례도 있더군요?

[기자]

네, 영상을 보시면 좀 놀라실 것 같습니다.

서울 동대문의 한 주택인데요, 안방에 화분 수십 개가 놓여 있는데 이게 모두 대마입니다.

백열 조명에 선풍기까지 켜 가면서 대마를 집 안에 키웠는데요, 심지어 여대생까지 관리인으로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47살 서 모 씨 등 일당은 서울 이태원이나 신촌 등에 있는 클럽에 대마를 팔아오다 적발됐습니다.

경찰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장재익/서울 노원경찰서 마약수사팀장 : 마약사범들이 서울 도심 주택가와 경기도 남양주 전원주택 등 두 곳을 대마를 재배할 목적으로 임차해서 재배한 내용입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으로 유지돼야 할 텐데 설명을 들어보면 현 실태에 대해 걱정이 되는군요, 역시 정부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 다시 한 번 듭니다.

온라인 중앙일보·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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